백남기 농민 분향소가 설치되었던 화정역 광장에 촛불이 물결쳤다.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는 9일 오후 7시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광장에서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과 촛불 문화제를 열고, 고양시민 릴레이 시국선언, 박근혜 퇴진 서명운동, 퍼포먼스, 거리행진 등을 펼쳤다.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는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 국정지지율 5%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국민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 불통 지도자에게 더 이상 나라를 맡길 수 없다. 국정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맡기고 악정을 저지른 자는 그 죄를 참회하고 자리에서 물러나 수사를 받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에는 고양민주행동과 고양시민회,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모임, 고양생협연대, 민주노총 등 29개 지역 시민·사회·노동 단체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6개 야권 정당이 참여한다.

 

<박근혜퇴진 고양운동본부 시국 선언문>

박근혜는 헌정유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지금 온 국민은 좌절과 슬픔에 괴로워하고 있다. 이 나라가 과연 국민들이 살고 있는 나라인지 의심하면서 심한 배신감과 허탈감에 괴로워하고 있다. 설마 하면서 한 가닥 기대를 해왔던 국민들마저도 박근혜의 국정 유린이 통째로 드러나면서 당혹감에 할 말을 잃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져 있는 말 그대로 비상시국이다.

국정을 운영하는 문서를 통제도 없이 아무 때나 유출하여 국가적 혼란을 초래한 이가 누구인가. 대통령에게 부여한 헌정 기본 질서마저 파괴하고 국정을 농단한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청와대에 앉아있던 박근혜이다. 국정은 이미 박근혜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국민들은 마음에서 대통령 자리를 지워버렸다. 그런데도 박근혜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남 이야기하듯 하고, 국정붕괴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이 나라의 운명을 염려해서라도 자리 고집을 부리며 교만에 사로잡혀 있다. 파렴치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이에, 참된 민주를 염원하는 고양지역의 36개 시민,사회,노동 단체와 야권 정당들은 <박근혜 퇴진 고양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시국선언을 한다. 오늘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다. 박근혜는 당장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 조용히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망상에 사로잡힌 대통령 한 사람을 살리려고 국가공동체 전체를 망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 국정지지율 5%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국민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 무지와 불통의 지도자에게 더 이상 나라를 맡길 수 없다. 국정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에게 맡기고 악정을 저지른 자는 그 죄를 참회하고 자리에서 물러나 수사를 받기 바란다.

나라를 구렁텅이에 몰아넣은 박근혜는 어이없게도 최순실, 안종범의 뒤에 숨으려 한다. 또 박근혜의 등 뒤로 숨어서 아직 전모가 다 드러나지 않은 국정농단의 또 다른 주역들이 있다. 그들은 다름아닌 박근혜를 감싸고 돈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정경유착의 재벌들, 선거에 개입해온 국정원과 불의에 편승해온 정치검찰, 그리고 부패한 수구기득권 언론들이다. 이들이야말로 국민을 슬픔과 절망으로 만들어 버린 또 다른 공범들이다. 이처럼 숨어있는 수구기득권 실세들을 과감하게 청산하지 않는 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이 기회에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리지 않고 달콤한 권력의 먹이 사슬만 좇는 부패한 세력은 말끔히 청산되어야 한다.

오늘 <박근혜퇴진 고양운동본부>가 하나 되어 올리는 촛불은 우리 스스로 새로운 민주세상을 다짐하고 열어가는 출발이다. 우리는 연이어 11월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를 비롯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실천 행동에 모두 나서서 박근혜를 반드시 퇴진시킬 것이다. 아울러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비호하고 나눠먹은 청와대와 새누리당, 수구언론, 정치검찰을 비롯한 부패 권력을 청산하고 정권 교체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평등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뜻을 함께 하는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 참여를 바란다.

2016년 11월 9일

박근혜퇴진 고양운동본부

고양민주행동, 고양시민회, 고양파주여성민우회, 고양생협연대(고양파주두레생협,고양파주아이쿱,덕양햇살아이쿱,한살림,행복중심생협), 고양녹색소비자연대,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고양교육희망네트워크, 고양시작은도서관협의회, 고양.파주일반노동조합, 고양파주비정규직노동조합연대회의, 고양평화누리, 고양평화청년회, 고양환경운동연합, 고양작가회의, 경기장애인인권포럼, 노동복지나눔센터, 동녘교회, 마을학교, 민주노총고양파주지부, 민족문제연구소고양파주지부, 서정초학부모회, 세월호를기억하는일산모임, 아시아의친구들, 영주산마을공동체, 재미있는느티나무온가족도서관, 전교조고양중등지회, 전교조고양초등지회, 전국공무원노조경기교육청지부, 통일나무, 통일을이루는사람들 (30개 단체)

더불어민주당고양지역위원회, 국민의당고양지역위원회, 정의당고양지역위원회, 민중연합당고양지역위원회, 노동당고양파주당원협의회, 녹색당고양준비위원회(6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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