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화 작업 통해 재정건전화 추진
화합이 우선,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할 것

전병만 제11대 고양시영남향우회장이 지난 12일 미디어고양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양시영남향우회는 고민이 많다. 조직의 근간인 지회운영이 한계에 부딪치고, 신입 회원들도 생각보다 늘지 않고 있어서다. 지회장들의 불만도 있다. 11월 24일 총회에서 전병만 회장이 선출된 것을 두고도 이런 조직 난맥상의 해결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전병만 고양시영남향우회 제11대 회장을 지난 12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전 신임 회장은 초대 마포구의원과 4대 서울시의원을 역임하고, 2001년 고양시에 터를 잡은 이래 향우회 지회장과 부회장, 감사를 두루 거쳤다.

전병만 회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을 영남향우회 조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조직을 잘 아니 문제들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전 회장은 돈으로 향우회장 한다는 세간의 평가에도 도전하고 있다. 돈 없이도 향우회를 합리적으로 운영하면 향우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겠다고 공언했다.

향우회에서 여러 직책을 맡았지만 향우회장으로 취임하니 또 다를 것 같다 

"향우회 운영이 좀 느슨해졌던 것 같다. 회원도 좀 줄었다. 고양시 주민등록상 30만명 정도 향우들이 있는데 숨어있는 향우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기 위한 홍보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조직진단을 해보니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금이 뒷받침 되지 않아 향우회장이 사비를 쓰는 구조였다. 자기돈 쓰고도 욕먹는다는 얘기다. 연말 결산을 하니 빛도 있더라. 기본부터 조금씩 해결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해결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인데, 원칙 같은 것이 있나

"향우회 원당지회장을 4년하고 부회장도 4년, 감사역할도 4년을 했다. 회장만 빼고 다 했던 셈이다. 누구보다 영남향우회를 잘 안다. 문제해결도 할 수 있다. 그간 돈으로 향우회 운영한다는 평가를 극복하고 돈 없이 합리적으로 향우회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조직에 부담을 주는 과도한 행사는 지양할 생각이다. 체육대회도 1년에 한 번만 하겠다. 행사를 명목으로 과도한 예산계획을 세워 향우들에게 부담만 주는 경우도 있었다. 올해 3도 체육대회도 그 뜻은 좋지만 참여율에 비해 과도한 분담금을 책정해 빚만 남았다. 그런 보여주기식 운영 이제 안 하겠다."

2018년 역점 사업이나 재임시기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고양시영남향우회의 사단법인화에 나서겠다. 회비에 의존하는 구조를 줄이고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지역발전에 구체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지자체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도 만들겠다. 재정건전화를 위한 구조를 만들 생각이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는 향우회가 재단법인이나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

지회 활성화도 중요한 과제라고 들었다

"현재 17개 지회가 동별로 운영되고 있는데, 임기 2년 임기동안 20개 지회 정도로 늘릴 생각이다. 만들어졌을 뿐이지 잘 운영되지 않는 지회들도 있다. 직접 만나면서 지회장이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계속 만나면서 화합을 유도할 생각이다."

화합을 강조하는데, 어떤 변화를 줄 생각인가

"기본을 지키지 않은 점이 갈등을 일으키고 회원들이 향우회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판단한다. 회장과 몇명이 향우회를 독점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 정관에 따른 운영, 지회장이 당연직인 이사회가 결정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조그마한 것부터 지키겠다는 거다. 회계도 이사회 승인을 통해 투명하게 운영하겠다. 감사가 필요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지역 영남인들과 향우회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고양시에는 영남인뿐만이 아니라 호남과 충청, 강원도민들도 많다. 고양시민 90%가 결국 타지인인데 향우회는 같이 어울려 살아간다는 생각에서 조화를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본다. 영남향우회도 그동안 갈등을 극복하고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야한다. 아직까지는 반응도 좋다. 영남향우회는 영남인들에게 자존심이기도 하다. 임기동안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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