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받은 자녀보호자 94.6% “지원사업에 만족한다”, 99.7% “2차접종 받을것”

질병관리본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동행’ 캠페인” 전개

2003년출생자 올해 1차접종받아야 내년 2차무료접종 가능, 암예방 기회 놓치지 말아야

자궁경부암 홍보 포스터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선제적인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만 12세 여성청소년의 예방접종률 향상(“암예방 동행”) 캠페인을 연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여성에서 생기는 전체 암 발생 순위 중 7위, 사망률은 9위로 한 해 약 4천 명의 새로운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약900여 명이 사망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통해 암 발병을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여성암이다.

최근 보건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매년 5만 명 이상(2015년 5만5천명) 진료받고 있는 암으로, 우리나라에서 한 해 3,600여 명이 새롭게 진단을 받고, 하루 평균 2∼3명이 사망(‘15년 기준 967명/통계청)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최근 20∼39세의 젊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으로 새롭게 진단받는 수가 증가하는 등 자궁경부암 발생이 젊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자궁경부암 진료인원(5만5천명)의 대부분(2015년 96.1%)은 30대 이상이지만 30대 미만 진료인원도 매년 약 2천 명 이상(2,209명)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 암 진료인원 중 자궁경부암 비중은 약 7.0%(’15년 기준)로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20·30대 여성 암 진료인원 중 자궁경부암 비중이 10% 이상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기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암 발병을 차단할 수 있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예방법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먼저 백신을 도입한 호주, 미국 등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질환 감소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자궁경부도말 검사 상 백신에 포함된 HPV 유형이 백신 도입 전 29%에서 백신 도입 4년 후 7%로, 약 76% 감소하였고, 미국은 백신 도입 후 HPV 16, 18형에 의한 감염률이 도입 전 대비 약 50% 감소하였다.

질병관리본부 정기석 본부장은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높지만, 발견이 늦은 경우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해 향후 임신이나 출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무엇보다 사전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성접촉이 있기 전 아동·청소년기(만9∼14세)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면 그 이상 연령에서 접종한 것보다 면역반응이 더 높아 효과적”이라 말하며,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초등학교 6학년, 중 1 여학생 학부모님들은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따님과 함께 의료기관에 동행해 빠짐없이 암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자녀와 의료기관에 동행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부모님들은 접종동의서를 작성해 무료접종 가능하도록 시행 예정이다.

전암 단계에서 발견되더라도 자궁의 일부 절제가 필요할 수 있으며, 암으로 진행된 상태에서는 자궁과 난소를 포함한 광범위한 절제 수술이 필요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실시된 만12세 여성청소년 대상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사업에 약13만명(129,287명, 11월2일 기준)이 참여했고, 대상자의 약 27.8% (국가예방접종 도입 후 1차 접종기준)가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예방접종 도입 후 시행 4개월째 접종률이 해외 자궁경부암 백신도입 첫해 접종률(미국 2007년 백신도입 첫해, 25.8%)에 비해 낮지 않지만, 국내 다른 백신 접종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사업시행 후 여름 방학기간까지 접종인원이 증가 추세였다가 2학기 개학 이후 접종이 크게 늘지 않는 상태로,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바쁜 일상으로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 등을 접종률이 낮은 원인으로 꼽았다.

예방접종과 연관성이 없거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외 백신부작용 사례(외신보도)를 강조하는 인터넷보도 등으로 학부모 사이 예방접종 불안감이 형성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안전성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학부모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에만 발생하는 특이한 이상반응은 없고, 이미 알려진 이상반응도 다른 영유아 백신과 비슷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백신 안전성에 대한 지나친 염려보다는 일반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해 예방접종 받을 것”을 당부하면서, 지난 6월 무료접종 시행 이후 신고 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현황도 공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반복적으로 발표했으며, 온라인 등에서 유통된 부작용 사례(복합부위통증후군, 불임 등)에 대해서도 유럽의약청 및 미국질병관리본부에서 HPV백신접종과 연관성이 없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예방접종 이상반응 감시체계로 신고된 자료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증명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약 13만 건의 접종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한 건도 없었고, 현재까지 경미하거나 백신과의 관련성이 뚜렷하지 않은 이상반응 13건이 신고됐다.

증상으로는 접종부위 통증, 발열, 두통, 접종 직후 어지러움, 두드러기 등이 있었고, 신고된 사례 모두 현재는 증상이 소실돼 정상적인 생활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무료접종 시행 이후 백신 이상반응 감시강화 및 보호자 신고를 독려하고 있으며, 중증 이상반응 발생에 대비해 신속한 역학조사 및 국가피해보상체계 운영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상반응은 백신을 포함한 모든 의약품에서 발생 가능하지만, 극히 드문 중증이상반응보다는 백신접종을 통한 사전 암 예방 효과가 비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으로 접종을 미루지 말고 의료인과 상담해 정부지원 기간 안에 무료접종 받을 것”을 강조했다

현재 보건당국은 2003∼2004년 사이 출생한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6개월 간격으로 두 번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지원하고 있는데, 2003년생(중학교 1학년)의 경우는 올해 12월말까지 1차접종을 마쳐야만 내년도 2차 접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어, 접종희망자는 올해 안에 1차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2003년 출생자가 올해 무료접종을 받지 않으면 내년에는 접종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또, 만 14∼15세 이후 자궁경부암 접종을 처음 받는 경우에는 예방접종 실시기준이 달라져 충분한 면역효과를 얻기 위해 3회 접종이 필요하고, 접종비용도 본인이 부담(1회 접종에 15∼18만원)해야 한다.

한편, 자궁경부암 무료접종 서비스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예방접종 무료지원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여학생(95.8%)과 보호자(94.6%) 모두에서 95%가까이 높게 나타났고, 6개월 후 받게 되는 자궁경부암 2차 예방접종 의향에 대해서도 학부모 99.7%가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응답해, 새롭게 지원된 무료접종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률 향상을 위해 교육부, 지자체, 의료계 등과 협력해 예방접종 필요성을 홍보하고, 정확한 백신 정보를 전달하는 등 대국민 캠페인을 연말까지 지속할 계획이라 밝혔다.

특히, 교육부와 협력해 중학교 입학 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기록 확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미접종자 관리를 위해 지자체와 함께 안내문 배포, 우편발송 등 지속적인 정보제공 및 예방접종을 독려해 갈 방침이다.

현재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과 여성청소년 건강 상담이 가능한 지정 의료기관은 전국적으로 9천5백여 곳이 있으며,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https://nip.cdc.go.kr) 및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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