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 지반연구소 이주형 박사 연구팀은 대형빌딩, 지하철, 터널 등의 붕괴 시 고립된 인명을 신속 안전하게 구호할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하였다고 20일 밝혔다.

도심지 지하붕괴 인명탐지 및 긴급구호 개념도  <사진 = 건설연>

최근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한 경주·포항 지진과 그로 인해 노후 시설물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건물 붕괴 시 고립된 인명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은 어느 때보다 요청되고 있다.

특히 도심에 노후건물이 많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강진이 발생할 경우 붕괴사고로 인한 대형 재난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건물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경우는 30%에 불과하며, 공항과 철도 등 공공시설물 내진설계 비율도 50% 정도이다. 더구나 1988년 내진설계 도입 이전에 지어진 민간 건축물들의 경우 사실상 지진에는 무방비 상황이다.

지진뿐만 아니라 도심지 시설물 자체의 노후화 및 지하수위 저하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하여 시설물 붕괴의 위험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각종 지하시설물들이 갈수록 깊이 매설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구호방식으로는 지하 깊은 곳에 매몰된 피해자를 찾아 구조하기 어렵다.

건설연은 11월 17일(금)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건설연 SOC실증연구센터에서 소방청 산하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특수구조단 인명구호팀과 함께 기술실증실험을 진행하였다.

연천 SOC실증연구센터 토공 모의실험 현장 <사진 = 건설연>

이번에 개발된 긴급 인명구조 기술은 드론·공간정보·정밀굴착·굴진(掘進)관리기술 등 건설연이 보유한 첨단 기술들을 활용하여 매몰자 생존 골든타임인 초기 72시간의 안전 및 생명선을 확보한 후, 일주일 내에 최종 구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주형 연구위원은 “현재의 기술로는 지진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재난 발생 시 가급적 빨리 매몰지역에서 인명을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본 기술을 통해 붕괴현장의 인명손실을 30% 이상 낮추고 구호비용도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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