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 축조방식을 추측할 수 있는 성벽 외부 계단식 보축 구조. <사진 : 고양시 제공>

고양시가 문화재청의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적 제162호 북한산성 성벽 및 부속시설 3차 발굴조사’를 통해 부왕동암문 부근 성벽 외부에서는 북한산성의 축조 방식을 보여주는 계단식 보축 구조를, 내부에서는 고려의 중흥산성을 뒷받침하는 고려시대 유물층이 중첩된 건물지를 동시에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의 설명에 따르면, 성벽 외부에서 새롭게 발견된 보축시설은 성벽 기단에서 약 50~100cm 떨어진 아래쪽으로 15~19단이 발굴됐다. 이렇게 보축을 설치한 이유는 북한산의 험준한 지형에서도 성벽의 견고함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또 성벽 내부에서 1712년 북한산성이 축성되기 이전부터 사용된 고려시대의 건물지와 다량의 기와편이 발견됐는데, 이는 그동안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고려의 중흥산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증자료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통해 북한산성의 유산적 가치가 한층 더 높아졌다”면서, “연차적인 학술조사 및 보존·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향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시가 문화재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북한산성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들. <사진 : 고양시>
성벽 내부 유물층. <사진 :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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