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인형뽑기 기계들에서 현금을 훔친 10대들이 붙잡혔다. 인형뽑기방에서 현금을 훔치고 있는 모습이 담긴 CCTV모습. <사진 : 일산동부경찰서>

서울과 경기권 등지를 돌며 길거리에 설치된 불법 인형뽑기 기계들에서 총 24차례 현금 780만 원 가량을 훔친 10대들이 붙잡혔다.

일산동부경찰서(서장 김성희)는 새벽시간 수도권을 돌며 경품게임기 내부 현금을 훔친혐의로 A군(남, 17)을 포함해 9명을 붙잡아 주범인 A군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일산동부서는 범행 현장 주변의 CCTV를 정밀 분석, 탐문한 끝에 A군의 신원을 특정하고 10월 17일 오후 9시경 수원의 버스터미널에서 A씨를 체포한데 이어, 나머지 10대들을 순차로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8월 28일 새벽 6시경, 인천 계양구 소재 편의점 앞에 설치된 경품게임기에서 현금 30만 원을 훔친 것을 시작으로, 10월 15일까지 서울, 인천, 김포, 고양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24회에 걸쳐 780만원 상당의 현금을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길거리에 설치된 게임기를 집중적으로 노렸는데, 노상 경품게임기의 경우 단속이 두려워 절도 피해를 입어도 신고 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상 영업장 없이 노상에 설치한 게임기는 불법이다.

또, A군 등은 특정 회사의 경품게임기만을 노렸는데, 해당 업체의 게임기가 상품이 나오는 위치와 현금투입구가 함께 붙어 있어 파손이 용이했던 점을 노린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A군은 지난해에도 경품게임기를 파손해 현금을 훔치다가 검거된 이력이 있으며, A군과 함께 범행에 나선 10대들 대부분도 절도 전력으로 보호관찰대상자였다.

경찰은 범행 수법과 상습성에 비추어 이들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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