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정근우, 박용택 등 한국야구 ‘별’ 유소년들에 조언

박찬호 유소년 야구캠프에는 평소 보기힘든 한국 프로야구의 별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여러분들이 나중에 성공하더라도 인성이 부족하면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렇듯이)친구들과 팀워크를 이루지 못하면 훌륭한 야구선수가 될 수 없어요. 항상 일기를 쓰고 책을 보면서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박찬호 유소년 야구캠프’를 위해 고양시를 찾은 박찬호 선수는 훌륭한 야구선수의 조건을 묻는 유소년 선수의 질문에 팀워크(teamwork)를 이룰 수 있는 ‘인성’과 꿈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습관’을 강조했다.

"성공하려면 인성부터 갖춰야 합니다." 박찬호 선수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훌륭한 야구선수의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28일 고양시 NH인재원에서 열린 ‘2017 고양시박찬호 유소년야구캠프’에는 박찬호를 비롯해 박용택, 이호준, 김현수 선수 등 전현직 프로야구 베테랑 선수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입소식에서는 유소년 선수들의 호기심어린 질문과 멘토들의 솔직한 답변들이 이어졌다.

“어떻게 하면 몸관리를 잘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이호준(은퇴·NC) 선수는 “음식을 잘 먹고 잘자는 것이 최고의 몸관리”라고 강조하면서, “탄산음료는 운동선수에게 안 좋은 음식이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잘먹고 잘자는게 최고의 몸관리" 이호준 선수가 답변하고 있다.

내년 한국나이로 40세를 맞는 박용택(LG) 선수에게 한 유소년 선수는 “꾸준한 실력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물었다.

박용택 선수는 “많은 선수들이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기량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데, 그저 잘해야지 라는 생각보다, 어린 선수들처럼 내년에 더 잘하고 싶고 올해 못한 것은 내년에 고쳐서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하다보니 꾸준한 실력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보다 내일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박용택 선수는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어 “여러분들도 이제 중학교에 올라가니까 오늘보다 내일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꾸준히 연습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경기를 하면서 떨리지 않는지”라는 질문에는 박찬호 선수가 직접 답변을 자청하기도 했다.

박찬호 선수는 프로야구 선수들도 경기에 나서면 떨리기는 매한가지라면서 “프로선수는 떨리는 마음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두려움이 생길때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 질문도 받아주세요." 유소년 선수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이어, "삼진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만루 투아웃에 타석에 들어서봐야지, 홈런 맞는 한이 있더라도 마음껏 던져봐야지. 이렇게 천천히 계속 도전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이 적어진다"면서, "성공하고 싶다면 코치가 시키는데로, 부모님이 시키는데로만 하기 보다 하고 싶은 일들은 매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상을 이겨내고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송창식(한화) 선수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송창식 선수는 프로데뷔 이후 부상에 시달리다가 다시 복귀할 수 있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송창식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한다. 한경기 한경기 꾸준히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프로2년차에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그 이후 버거씨병이까지 생겨서 팀을 떠나게 됐지만 모교를 돌아가면서 운동을 계속하고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다시 선수생활을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강민(SK) 선수와 정근우(한화) 선수에게는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저도 어렸을 때는 야구 잘 못했어요." 정근우 선수가 답변하고 있다.

김강민 선수는 "어려서부터 수비가 제일 재미있었다. 남들은 타격이 재밌다고 하는데...남들보다 수비를 더 많이 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했더니, 이제 자신있게 수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근우 선수는 "어릴때는 야구를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수하는 순간에도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동영상으로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 수비영상을 보며 하나하나 쌓아나가니 지금처럼 자신있게 수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소년 선수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현수 선수.

한편, (재)박찬호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유소년야구캠프는 2011년 시작해 올해가 7회째다. 28일과 29일 양일간 고양시 일산동구 NH인재원에서 열렸다. 초등학교 4-6학년 120명의 유소년 선수들이 박찬호 선수를 비롯한 송창식(한화), 김강민(SK), 김하성(넥센), 이정후(넥센), 이호준(은퇴, NC), 임창민(NC), 홍성흔(은퇴, 샌디에이고), 김현수(필라델피아), 송승준(롯데) 등 국내 최고 프로야구 스타들에게 지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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