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섬은 남북으로 394㎞, 동서로 144㎞로 고구마 모양과 비슷하다. 섬 중앙에 중앙산맥이 있어 동서로 나누고 있고 국토의 65%가 산이다. 남한 면적의 약 1/3 정도이나 3000m가 넘는 산이 무려 200여 개나 있다. 가장 높은 산인 위샨(옥산, 玉山)은 3952m로 일본 후지산보다 200m 가량 더 높다. 북부지역은 아열대 기후, 남부지역은 열대기후이며 평균 강우량은 2515mm이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늘은 기차를 타고 타이베이에서 화리엔(화련, 花蓮)으로 이동. 기차로 약 3시간이 걸린다. 대만 동부의 중심도시인 화리엔은 원주민과 환족의 문화가 만나는 곳이다.

타이베이에서 일행이 기차를 타고 있다.

화리엔에 도착하여 파크뷰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치싱탄(칠성담, 七星潭) 해변으로 버스를 타고 갔다.

파크뷰 호텔(Parkview) 로비의 모습.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 인상적이었다.

치싱탄 해변은 청나라 때부터 북두칠성이 보인다 하여 칠성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검은 모래 및 돌과 대비되는 푸른 태평양 바다가 특징이다. 치싱탄 해변은 해수면이 급격히 낮아지는 지형이기에 해수욕하는 곳은 아니다. 자갈은 외부로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 입장에서는 특별이 볼만한 것은 없다. 큰 기대를 한 분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치싱탄 해변 바로 옆에는 대만에서 가장 큰 공군비행장이 있다.  

치싱탄 해변의 모습이다. 주변에 높은 산이 있고 태평양과 바로 연결된다.

치싱탄 해변을 뒤로하고 태로각(타이루거) 협곡으로 향했다. 태로각 협곡은 평균 해발 2,000m의 험준한 산과 바위에 첩첩이 둘러싸여 있는 거대한 대리석 협곡이다.

태로각은 험준한 산과 바위가 있는 거대한 대리석 협곡이다. 

태로각 협곡의 계곡 물은 석회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물에 횟가루를 뿌려놓은 듯하다. 암석에는 탄산칼슘의 함유량이 높아 물에 침식이 쉽게 된다. 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지금과 같이 구불구불하고 거대한 협곡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비가 오면 낙석이나 산사태가 발생하는 빈도도 높다. 

태로각 협곡은 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자연적으로 구불구불한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졌다.

태로각 협곡 입구는 동서횡단도로(동서횡관공로, 東西橫貫公路)의 시작점이다. 이 도로는 대만의 동서를 횡단한다. 퇴로각 협곡을 1956년 장개석 총통 아들 장경국이 험준한 대리석 협곡을 죄수와 군인을 중심으로 오로지 정과 망치, 곡괭이로만 돌을 깨고 굴을 만들어 4년에 걸쳐 동서횡단도로를 1960년에 완성하였다. 

도로를 만들기 위해 거대한 바위가 다듬어졌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머리 위 바위에는 인공적으로 다루어진 흔적이 확연하게 보인다.
사진에서와 같이 망치와 정 등을 사용하여 사람의 힘으로 바위를 깨고 있다.

태로각 협곡 내에 연자구(燕子口)가 있다. 연자구라는 말 자체가 제비구멍에서 유래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구멍들은 석회암이 물에 녹아 형성된 것이다. 이 구멍에 제비들이 집을 지었다. 4~5월에는 많은 제비들이 보인다고 한다.

연자구는 '제비구멍'이란 뜻이다. 절벽에는 제비들이 집을 짓고 살았다는 구멍이 많이 보인다.

연자구를 거쳐 꽃보다 할배들이 망고 쥬스를 맛있게 먹었다는 휴게소로 갔다. 이곳은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이란다. 아이스크림도 달지 않아 먹기에 좋았다.

망고 쥬스가 일품이었다.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대만 원주민이다.

 

한국(고양시)에서 온 관광객들이 망고 쥬스로 건배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태로각 협곡 내에 있는 자모교 자모정을 보았다. 부역에 동원된 퇴역군인의 어머니가 매일 아들의 안부를 걱정하여 작업장에 왔는데 어느 날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죽어 어머니 또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를 들은 대만 장개석 총통이 어머니의 모성애에 감동하여 다리의 이름을 '자모교'라 하고, 오른쪽 청화석 위에 '자모정'을 지었다.

붉은색 다리가 자모교. 우측 숲속에 자모정이 보인다.

대만 중앙에는 거대한 산맥이 있어 예전에는 동서로 이동할 때 배를 이용했다고 한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태로각에는 원래 길이 없었으나 중국과 전투를 대비해 퇴각로를 만들어야 했다. 미국 등의 공사업체에 의뢰한 결과 10년이 지나도 완공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만 정부는 군인, 죄수 등을 공사에 투입시켜 망치, 정 같은 도구만 이용하여 공사를 진행하여 불과 4년만에 공사를 완공시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2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게 되었는데 이를 위로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사원이 장춘사이다.

장춘사는 현재 보수 공사 중이다. 10여년 전에 지진으로 무너져 바로 옆으로 옮겨 현재 위치에 다시 지었다.

저녁 식사 후 '꽃보다 할배'들이 과일을 사 먹은 가게에 들렀다. 일행들과 과일을 사 먹고 타이베이 숙소로 돌아왔다.

'꽃보다 할배' TV 프로그램 덕분에 유명해진 과일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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