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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은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위협적이라고 느끼고 있으며, 상당수는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진보성향 응답자들은 낮게 봤지만, 보수성형 응답자들은 그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국갤럽이 9월 5일부터 7일사이 전국 성인 1,004명에게 북한 6차 핵실험의 한반도 평화 위협 정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매우 위협적'이라는 응답이 54%, '약간 위협적'도 22%로 76%가 위협적이라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15%,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 5% 수준이었다.

갤럽에 따르면 이는 2013년 2월 3차 핵실험(76%), 2016년 9월 5차 핵실험(75%) 직후와 비슷한 것이다.

또,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물은 결과 ‘많이 있다’ 13%, ‘약간 있다’ 24% 등 37%가 '가능성 있다'고 답했고, ‘별로 없다’는 36%, ‘전혀 없다’는 22%였다.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지정당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각각 30%, 16%가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61%, 54%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49%, 중도층의 41%가 전쟁 도발 가능성 있다고 답했고 진보층에서는 26%에 그쳤다.

북한의 이번 6차 핵실험은 한국사회에 핵보유에 대한 논의도 촉발시켰다.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60%가 '찬성', 35%는 '반대'로 핵무기 보유 찬성이 월등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만 57%가 핵무기 보유에 반대했으며,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핵무기 보유 찬성 의견이 더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층은 각각 82%, 73%가 핵무기 보유에 찬성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찬성(52%)이 반대(43%)를 조금 앞섰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66%가 찬성, 28%가 반대해 여당 지지층보다 보수 야당 지지층 쪽에 더 가까웠다.

갤럽은 만약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할 경우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것에 대한 찬반도 물었다. 그 결과 '찬성'이 33%, '반대'가 59%,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선제공격 찬성이 약 50%에 달했으나,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는 반대가 우세하거나 찬반이 팽팽했다.

갤럽에 따르면 북한의 1차 핵실험 전인 2004년 10월에도 비슷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북한의 핵시설을 타격하는 것에 대해 우리 국민 21%가 찬성, 71%가 반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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