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는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 때. 강화도 전등사는 381년 창건되었다. 그 정도로 오래된 절이다. 창건한 스님은 진나라에서 건너온 '아도 화상'이다.

고려 몽고행쟁 시에는 임시궁궐(가궐)의 역할도 한 호국불교의 중심지였다. 조선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장소이기도.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길 양 쪽에 숲이 있어 정취는 그만이다. 

전등사로 올라가는 길

처음 만나는 성벽 위에 '종해루'가 보인다. 종해루는 전등사 삼랑성 남문에 위치하고 있다. 종해루는 영조 15년(1739년)에 유수 권교가 수축하고 종해루라는 현판을 걸었다. 

'종해루' 현판

삼랑성은 일명 정족산성이라고도 한다. 성을 쌓은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 하고 이름을 삼랑성이라 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보인다. 

처음에는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는데 삼국시대에 이르러 그 위에 막돌을 맞추어가며 쌓았고, 성체 안에는 막돌을 튼튼한 석성으로 축조되었다. 

성안에는 전등사는 물론, 고려시대에는 가궐, 조선시대에는 사고와 선원보각이 있었다. 

병인양요 때(1866년) 양헌수 장군이 프랑스군을 물리쳐 이곳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과 왕실 족보인 '선원보'를 지켰다. 

1976년에 남문인 종해루를 원형대로 복원하였다. 

삼랑성 성벽의 모습
내부 성벽 모습이 정겹다.
종해루의 기와, 단청이 멋스럽다.

성 안으로 들어와 보니, 사람들의 정성과 이름 모를 잡풀이 어울어져 있다.

사람과 자연의 조화

오래된 은행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오래된 은행나무

마침내 비가 온다. 비가 오는 전등사의 모습도 정겹다. 삼라만상 번뇌가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비오는 날의 전등사

비가 그친 후, 시원한 한 잔의 물을 마시면 그곳이  무릉도원이 아닐까?

남매가 즐겁게 물을 마시며, 장난치고 있다. 정겨운 모습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전등사의 모습이다. 비가 온 후라서 더 청명하게 보인다.

청명한 산 속의 전등사 풍경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내려오는 길에 시원스럽게 뻣어 있는 소나무. 길이 가팔라서 일까? 소나무가 비스듬하게 자라고 있다.

비스듬하게 서 있는 소나무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