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차 한국관광학회 울산국제학술대회가 7월 5일부터 7일까지 호텔현대와 울산과학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학술대회는 국내외 관광 관련 학과 교수, 기업가, 공무원과 학생 등 600여 명이 참여해 '전환기의 새로운 지역관광 패러다임 모색 - 울산관광의 성장과 도약'을 주제로 열렸다.

아래의 글은 5일 열린 특별세션 Ⅱ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효재 연구원의 '산업관광의 메카, 울산을 위한 비전과 과제'로 발표한 내용의 요약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경영학박사 전 효 재

 

우리나라 GDP 규모는 1960년 39억 달러 수준에서 2016년 1조 4110억 달러 규모로 361배 증가하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개최는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와 한강의 기적(the Miracle on the Han River)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한국 경제 발전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많은 석학들과 개발도상국들에 성장 모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은 반세기의 놀라운 역사·문화적 발자취를 잊고 있고, 근대 산업화 시대를 살아온 세대와 현대를 살고 있는 세대 간에 격차만을 논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 상황이다.

우리가 미래 세대를 위해 만들어가야 할 ‘울산’과 ‘울산 시민 의식’을 어떻게 기록하고 남겨줘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담론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선,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 문화의 원형 도시’의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여야 한다.

1960년대 공업도시에서 출발한 울산이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내는데 핵심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산업 문화 도시임을 국내·외에 전달하기 위하여 시민과 함께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 경제와 울산 경제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울산의 기업이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울산 시민과 지역 자원이 어떠한 고통과 희생을 통해 지금의 한국 경제를 위해 기여하고 희생하여 왔는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도시 문화적 차원의 다양한 발자취와 목소리를 원형으로 보전과 새로운 산업문화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울산의 정책담당자, 시민, 기업가, 노동자는 고유성과 본래성을 넘어 산업 문화의 독창성(originality)을 확보하기 위한 사회 혁신 도시로서 다양한 사회적 자본을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 울산은 ‘지속가능한 산업 문화 도시’의 국제적 아젠다(agenda)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적 포럼을 주도하여야 한다.

19~20세기 근대 산업의 크나큰 터널을 지나온 산업 도시들의 위기는 그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J. M. Diamond)는 <문명의 붕괴(2005)>에서 제시한 ‘지속가능한 접근’에 대한 중요성은 환경뿐만 아니라 울산이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화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 시작이다.

울산의 지속가능한 산업 문화 도시의 아젠다는 지금의 산업 도시가 안고 있는 국제적 문제이고 해결해야할 인류의 과제라 볼 수 있다. 도시의 발전과 성장이 아니라 마을 소멸과 도시 붕괴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해가기 위한 생존의 시작이다.

세 번째, 울산은 ‘미래 최첨단 산업 도시’의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과 기업 유치에 과감히 투자하여야 한다.

과거의 역사적 발자취를 뛰어 넘어 4차 산업 혁명을 이끌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도시로 전환하기 위하여 과감히 투자하고, 도전하는 기업가와 그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도시로 정체성을 회복하여야 한다.

미국 디트로이트, 스웨덴 말뫼, 스페인 빌바오 등 과거 산업 도시의 붕괴는 산업 경기의 침체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인지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21세기 지속가능한 산업 문화 도시는 기업과 사람의 다양성이 있는 공간이다. 기업과 사람의 다양성은 변화와 혁신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원동력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울산시와 기업은 대한민국 산업 문화 도시, 울산 시민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시민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울산 시민의 산업 문화 도시가 되어야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울산을 찾게 될 것이고, 울산이 한국의 산업 유산을 볼 수 있는 국제적 산업 관광 도시로서 대한민국의 사회적 자본이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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