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 일요일 오전.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에는 새벽부터 150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고양시 전역에 침수피해가 속출한 이날 최성 시장이 피해지역 어디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성 시장은 당일 출근하지 않는데 이어 현재까지도 연휴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성 시장이 고양시 호우피해 와중에 하계휴가를 쓰고 있어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 출마 이후 지역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입지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25일 <미디어고양>이 고양시청 비서실에 확인할 결과, 최성 시장은 주말인 22일과 23일 특별한 공식일정을 갖지 않았다. 더욱이 24일부터는 5일간의 하계휴가에 돌입한 상황. 비서실 관계자는 “하계휴가 기간이다. 국내에 머물고 있다”고 확인했다.

결국 앞뒤 주말을 이용해 9일간의 황금연휴를 활용하는 셈이다.

그 시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민마루 등 일부지역에서는 재난상황에 가까운 수해피해가 발생한 것. 최성 시장이 국내에 머물면서도 고양시 피해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황당한 상황이다. 또, 최 시장은 현재까지 별다른 언급 없이 지속적으로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23일은 고양시장이 자리를 비워도 문제없을 만큼 지역에 별 일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다.

당시 고양시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일산에서 서울방향 3차선 및 접속램프 구간 300미터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제한되는가 하면, 일산동구 풍동 민마루지역에는 배수펌프가 고장이 나는 등 작동하지 않아 100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겪기도 한 상황이었다. 12시 호우경보가 해제되기는 했지만 당시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던 상황.

25일 현재 고양시가 자체 집계하고 있는 호우피해는 총 91건이다. 덕양구, 일산동구, 일산서구 3개 구를 가리지 않고 있다. 도로침수, 주택침수, 공장과 상가 일부도 피해를 입었다. 이들에 대한 원상복구 조치는 상당기간이 걸릴 예정. 시민안전과 관계자도 “침수피해의 경우 재난지원금 지원 검토 등 보상에는 시간이 걸려 피해복구가 당장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최성 시장은 최근 수일간 무엇을 했을까. 호우경보가 발령되던 날 SNS하나 남긴 것 빼고는 딱히 한 일이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해외로 나간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비서실은 국내 휴가일정이라고 확인하고 있다.

알고 보면 최성 시장의 일정은 답변도 제각각이고 명확치 않다. 비서실에서는 공식일정 없이 휴가기간이라고 답변한데 반해, 재난상황에 시장이 자리를 비운 것과 관련해 시민안전과에 물으니 “지방출장으로 알고 있다”는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구체적인 출장이유를 묻자 “모르겠다”는 답변이 나왔다.

25일 현재까지 고양시가 집계하고 있는 호우피해 상황. 91건 완료라고 되어 있지만 더 이상 피해가 확대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재산피해 등에 대한 보상이나 복구는 시일이 더 걸린다.

고양시가 25일 뒤늦게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최봉순 제2부시장이 호우피해 비상대응체계를 총괄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최성 시장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재난 대응에서 고양시장의 역할이 없다. 그마저도 고양시는 보도자료에 호우피해가 24일이라고 오타를 냈다.

당시 고양시는 호우경보에 따라 관계공무원 절반인 620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지만, 오후 호우경보가 해제되자 대부분 퇴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수장이 자리를 비운 고양시의 호우 대비 수준은 칭찬할 만하지 않았다는 평가.

최성 시장은 최근까지도 시민사회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미국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 개헌 시민선언을 하는가하면,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미국출장에서 트럼프 정부 핵심 관계자를 만났다며 문재인 정부에 조언을 하는 등 자신의 주가를 올리는데는 열중이면서도, 정작 시정운영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지역 조그마한 행사까지 챙기면서 사실상 3선 도전에 나선 것으로 평가되는 최성 시장. 정작 고양시민들의 생명과 재산피해,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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