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rahamJo(아브라함조)는 내 크리스챤 네임(christian name)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좋아하고 닮고 싶고 또 무엇보다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약속으로 받은 복을 나 역시 받아 누리고 싶어 그렇게 따라 하게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약속은 밤하늘의 별들처럼 수많은 자손을 번성케 하리라는 것이었으며 그는 약속대로 그 복을 받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의 별명이 '열국의 아비'요, '믿음의 조상'인 것입니다. 나도 그런 복을 받아 누리고 싶습니다.

밤하늘의 수 많은 별들 <게티이미지뱅크>

아~ 외항선 항해사 시절, 야간 당직 때 남태평양 한가운데서 밤하늘에 빼곡히 차있는 은하수의 별들을 바라보면 황홀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망원경으로 별들을 올려다보면 그 수많은 별들이 망원경 렌즈를 통해 확대되어 내 눈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나는 탄식과 함께 눈을 감아야 했습니다. 그 보석처럼 빛나는 별들의 아름다움 속에서 그만 그 황홀경으로 인해 기절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외아들이었던 내게 가장 부러운 것은 형제가 많은 집안이었습니다. 형제가 많은 집안에 놀러가서 그들이 서로 장난질하며 노는 것이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최고로 부러운 집안은 외삼촌 집안이었습니다. 아들만 여덟에 딸이 셋으로 모두 열 한 명의 형제자매들이었는데 난 그들 가운데 섞이어 "우리는 모두 나까지 합해 열둘, 한 타스야!"라고 스스로 키득 거리기도 했습니다.

나도 위로 누님이 두 분 계십니다. 그러나 누님들은 나와 나이 차가 많아 나를 항상 어린애 취급해서 그들 사이에 끼어 주지도 않아 함께 어울리는 일은 별로 없었고, 언제나 나 혼자서 놀아야 했습니다.

요즘은 셋만 돼도 많은 편인데 무슨 소리 하느냐구요? 그렇죠. 요즘은 셋만 돼도 많다고 하죠. 그런데 옛날엔 그게 적은 편이었다고요. 그래서 나는 셋 이상의 많은 형제·자매들이 모여서 득시글거리는 집이 부러웠다고요. 그게 부러워 나는 어느 정도 커서도 거짓말로 내 처지를 덮었습니다. 큰 형은 미국 유학 가 있고, 작은 형은 월남전에 참전하고 있고, 그리고....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언젠가 어느 젊은 집사님이 큰 일이 났다는 듯 호들갑을 떨며 입을 열었습니다.

"목사님, 정말 큰일입니다. 보통 일이 아니라고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세력이 엄청나게 확장되고 있는 것 아시지요? 이제 한국에도 이슬람 인구가 많이 늘어나서 점점 세력을 떨치고 있는데 교회들은 속수무책입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되겠습니까?!"

"왜 속수무책이겠습니까? 방법이 있긴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의지와 결단이지요. 결국 믿음의 문제지만...."

"네? 이슬람의 확장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요?" "그렇다니까요!" 나는 확고한 태도로 답변했습니다.

"집사님 자녀가 몇입니까?" 갑작스런 질문에 그가 어리둥절한 태도로 답했습니다. "둘입니다."

나는 소크라테스의 문답처럼 계속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아직 젊으신 편인데 앞으로 아이를 더 가질 계획 없으십니까?"

그는 손까지 휘저으며 자신의 의사 표시를 아주 강력하게 표현했습니다. "에이~, 무슨 말씀을요. 지금 둘도 벅찬데 아이를 더 가지라면... 그나저나 목사님도 아들만 둘이시잖아요?" 그가 역습적인 질문으로 자기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네, 바로 나부터 문제입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탄생이 창조주 하나님께 있음에도 인간이 자기 마음대로 조절하는 피임도 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늦게 서야 깨닫고 후회하며 회개하였습니다. 지금은 생리적으로도 어쩔 수 없게 됐지만 말입니다." 그는 나의 엉뚱한 말에 난색을 표하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눈치 채지 못한 채 시선을 돌렸습니다.

"집사님, 아까 이슬람 세력이 확장되는 것을 두려워했지요? 그들의 세력이 확장된다는 것은 그들의 인구수가 늘어나 사회 곳곳에 그들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들을 두려워하는 바로 그 일을 우리도 해나가면 됩니다. 아이를 많이 낳는 것입니다. 생활면이나 교육 환경에서 우리보다 훨씬 열악한 회교권 사람들은 산아제한 없이 자녀들을 낳으며 그들이 믿는 알라 신의 축복이라고 믿는데, 왜 우리는 그런 믿음이 없는 것입니까? 

예수 안 믿는 사람은 DINK족처럼 이기적인 마음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다 하더라도, 크리스챤은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자녀는 내 자녀이기 전에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하면서도 왜 우리가 자녀를 위한답시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적하여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부인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 지구상에서 인구감소로 인해 가장 빨리 소멸되어 망하는 나라가 있다면 사회적으로 제1의 저출산국인 우리 대한민국을 손꼽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닙니까?! 

교회마저 이 시대를 본받는다면 그 결과는 어찌 되겠습니까? 우리는 세력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이슬람을 두려워하기 전에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창  1:28 )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먼저 우리 자신의 구원을 위해 기도할 일입니다."

나의 말은 어느 새 설교가 되어 있었고, 상대방은 내 말에 마음을 열지 못한 채 급한 일이 있노라며 자리를 떴습니다. 내 말에 귀를 막고 돌아서버린 그 젊은 집사님은 앞으로 내게 더 이상 대화의 장을 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벽 앞에 서 있는 참담한 심정이 되어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왜 씨알도 먹히지 않는 이야기를 해서 사람을 잃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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