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의 2018년 최저임금 시간당 7,530원 결정에 50% 넘는 국민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답변이 많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자영업자들도 ‘높다’는 답변이 평균대비 많았다.
지난 7월 15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시간당 6,470원보다 1,060원 오른 7,530원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 한국갤럽이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1,012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5%가 '적정하다'고 평가했고 23%는 '높다', 16%는 '낮다'고 답했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에 따르면 응답자 특성별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적정하다'는 39%, 38%인 반면, '높다'는 각각 42%, 44%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우세했던 셈. 자영업자 층에서는 ‘적정하다’ 45%, ‘높다’ 36%로 전체 평균 대비 높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갤럽은 조사에서 이번 최저임금 결정에 따른 본인 유·불리도 물었는데 결과가 흥미롭다. '유리하다'가 31%, '불리하다'는 20%였고 47%는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다', 2%는 의견을 유보했다. '유리하다'는 응답은 학생(71%)과 블루칼라(44%)에서, '불리하다'는 자영업자(53%)에서 많았다.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나 시간제 일자리 상당수가 법정 최저임금 수준에 영향을 받는 것이 학생들의 답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살펴보면 성인의 23%가 최근 1년 내 아르바이트나 시간제로 일한 적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비율을 직업별로 보면 학생에서 7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블루칼라(판매·서비스직, 기능·숙련공, 일반작업직 등) 39% 순이며 연령별로는 20대 57%, 30·40대 10% 남짓, 50대 이상은 20% 내외였다.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 확대, 내수 활성화 등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문에는 국민 45%가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고 28%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17%는 '영향 없을 것',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최저임금 결정에 따른 경제적 파급 전망은 이념성향별 차이가 컸다. 진보층 63%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보수층 45%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해 상반됐다. 중도층에서는 긍정적 영향 46%, 부정적 영향 30%로 나타났다.
정부가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에 한해 이번 최저임금 인상분 일부를 정부 재정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60%가 '찬성'했고 32%가 '반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편, 갤럽은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는데 '잘하고 있다' 74% '잘못하고 있다' 16%로 조사됐다. 직무긍정률 74%는 최근 8주간 한국갤럽의 주간조사 기준 최저치다.
갤럽은 이와 관련 역대 대통령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무 긍정률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6%, 자유한국당 11%, 바른정당·정의당 8%, 국민의당 5%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전주 대비 2%가 올라 두자리수 지지율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