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부의장 경선 '데자뷔'···지역구도 같아 주목
한국당 대신 정의당 위원장, '미세먼지 해법 나올까'
 

고양시의 미세먼지 문제를 분석하고 정책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고양시의회가 최근 출범시킨 미세먼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일주일 만에 교체됐다. 이례적인 일이다.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19일 제2차 미세먼지대책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우영택 위원장(의회 부의장)이 사의를 표했다. 이어 김혜련 의원이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미세먼지대책 특별위원회 새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혜련 시의원.

앞서 미세먼지특위는 13일 제1차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추천된 우영택 의원과 김혜련 의원간 표결을 진행했다. 3차 표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4 동률로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영택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런 우영택 의원이 일주일새 사의를 표한 것.

이런 이례적인 사의 표시와 새 위원장 선출을 바라보며 일각에서는 지난해 후반기 의장단 경선 당시를 떠올리기도 한다. 당시에도 우영택 의원과 김혜련 의원은 부의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펼쳐 우 의원이 김 의원을 제압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김혜련 의원의 대표발의로 구성된 미세먼지특위지만 우 의원과 또다시 경선을 펼친 김혜련 의원이 다시 고배를 마신것이다. 우 의원이 일주일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도 이런 악연을 풀려는 시도가 아니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

두 의원은 지역구(원신동,흥도동,고양동,관산동,화정2동)도 같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 당적으로 경쟁심리가 없지 않은 상황.   

이와 관련 우영택 의원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우 의원은 보도자료 그대로 해석을 해 달라며 “부의장 역할과 미세먼지특위 위원장을 동시에 소화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의를 표한 것이다. 김혜련 의원이 미세먼지특위 결의안을 대표발의 한 만큼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세먼지특위에 참여하는 A의원은 "상황이 어찌되었건 애초 결의안을 대표발의한 김혜련 의원이 위원장이 된 것은 잘 된 결과다"라고 말하기도. 

미세먼지특위는 이번 정례회를 통해 관련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구성된 것이다. 해당 결의안은 김혜련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특위는 정의당 소속 김혜련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장제환 부위원장 체제로 바뀌었다.

미세먼지특위는 구성단계부터 정당배분에도 신경을 쓴 모양새다. 9명 위원 구성에 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 3명, 국민의당 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유선종 의원까지 포함됐다. 활동기간은 올해 연말까지다.

한편, 시의회에 따르면 미세먼지특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논의했으며 3차 회의를 7월 10일에 열고 미세먼지 현황 및 저감대책 관련 전문가 초청특강과 집행부 업무보고를 청취하기로 했다.

새롭게 선출된 김혜련 위원장은 “많은 관심 속에 특위가 구성됨에 따라 앞으로의 활동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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