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복음치과 원지훈 대표원장

매년 6월 9일은 구강건강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구강보건의 날”이다.

이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것은 만 6세에 첫 영구치가 맹출하기 때문에 6세의 “6”과 어금니(구치)의 “9”자를 숫자화해서 6월 9일로 정한 것이다.

올해는 제 72회를 맞는 구강보건의 날로 치과계에서는 국민들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모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다. 양치하는 도구가 발달하고, 양치에 대한 정보가 다양해졌지만 올바르게 양치질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양치질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제대로 된 양치질을 습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평소에 양치질을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가 망가졌을까?”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치아와 잇몸 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면 이처럼 반문하는 분들이 꽤 많다.

하지만 이런 분들의 구강상태를 검사해보면 닦이지 않고 쌓여 있는 플라그나 음식물 찌꺼기가 가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 스스로는 열심히 닦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닦이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양치질을 너무 자주, 세게 하다 보니 치아가 패여 시리다고 오시는 분들도 많다. 결국 두 경우 모두 잘못된 양치질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양치질도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기에 자신에게 맞는 양치질 방법을 선택하고, 체득해야 한다.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 대표적인 양치질 방법은 “Bass"법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잇몸고랑이 있는데, 치주질환이 생기면 이 고랑은 깊어지고 치태가 더 쉽게 쌓여 치주낭이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잇몸질환 환자를 위한 Bass법 <자료 = www.bangaloredentistonline.com>

따라서 칫솔을 45도 정도 기울여 잇몸 고랑에 칫솔모가 닿도록 위치시킨 후 가볍게 진동을 주어 이 부위에 쌓여 있는 치태를 제거한다. 그리고 칫솔모를 회전하여 위 또는 아래로 쓸어주는 것을 반복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어금니의 안쪽과 바깥쪽, 앞니의 바깥쪽을 반복적으로 닦아준다.

그리고 앞니 안쪽은 칫솔이 잘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칫솔을 세워서 닦아준다. 어금니의 씹는 면은 통상적인 방법으로 문질러주면 된다. 양치질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혀를 닦아준다. 혀의 표면에는 하얗게 설태가 끼기도 하는데 이는 세균의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 양치질 못지않게 중요하다.

치주염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회전법"으로 양치질을 하면 된다. 칫솔을 45도 기울인 후 진동을 주는 것은 생략하고, 칫솔모를 회전하여 위, 아래로 닦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회전법을 통한 양치질 <자료 = 대한예방치과학회>

그렇다면 양치질은 하루에 몇 번 해야 할까?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견해들이 있다. 하루에 한 번만 양치질을 해도 된다는 의견도 있고 음식물을 섭취할 때마다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또한 하루에 3번 양치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하지만 양치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에 몇 번하는 것보다 어떻게 잘 하는가"이다. 아무리 자주 양치질을 한다고 하더라도 방법이 틀리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양치질 횟수가 아닌 방법이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맞는 양치법이 무엇인지 치과 의사와 상의하여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르고 정확한 양치질만으로도 치아와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