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서구 탄현동에 거주하고 있는 가수 정광태씨. 16년차 고양시민이다. 34년차 독도지킴이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독도는 우리땅’으로 알려진 가수 정광태씨. 알고 보면 ‘짜라빠빠’, ‘김치주제가’, ‘힘내라 힘’, ‘도요새의 비밀’ 등 히트곡도 꽤나 많다. 하지만 대중들에게는 독도지킴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82년 ‘독도는 우리 땅’이 발표됐으니 30년 넘게 독도지킴이로 활동해 온 셈. 84년 독도 방문 이후 34년차 독도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고 한다. 연예매니지먼트사업이 본업이지만 독도 관련 행사라면 가리지 않고 찾아간다.

정광태씨는 16년째 일산에 거주하고 있는 고양시민이기도 하다. 2011년에는 고양시에 작은 독도홍보관이 개관하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아직도 매년 3-4차례는 독도를 방문한다는 그는 “독도는 30년간 한 번도 똑같은 얼굴로 맞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29일 <미디어고양>을 찾은 정광태씨에게 30여년 독도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는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 삶의 좌우명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하늘은 하루도 쉬지 않는 성실함에 감동한다’는 말을 가슴에 품고 다닙니다. 어디서 나온 말인지는 잘 몰라요.(웃음) 비판 잘하고 말 잘하는 사람은 많지요.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성실하려면 건강해야 합니다. 약속을 잘 지켜야 하고요. 1984년 독도를 처음 방문하고 나오면서 독도를 지켜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는 셈입니다.”

정광태씨는 올해 5월 12일 해군으로부터 독도함 명예함장으로 위촉됐다.

정광태씨는 1982년 독도는 우리 땅을 발표한 후 이듬해 독도의용수비대 창설 30주년 기념행사로 울릉도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독도지킴이로 나섰다. 84년에는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적이던 독도에 방문했다.

“당시 독도에 기자와 함께 방문했는데 예포를 쏘더군요. 독도에서 예포를 받은 사람은 제가 유일할 겁니다.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 독도수비대와 민간인 10명 정도가 살 때예요. 독도를 빠져 나오면서 독도를 지키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결심했어요.”

이후 그는 매년 독도를 방문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뗏목을 이용한 독도탐사, ‘울릉도~독도’간 수영종단 시도도 했다. 모두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특히, 2004년 수영종단 당시가 그의 인상에 남아 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78킬로미터의 바다를 헤엄치는 28시간 동안 바다와 하늘이 길을 내어주듯 조용했다는 것.

울릉군은 그에게 1983년 감사패를 수여하고, 2008년에는 울릉도·독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독도 홍보대사는 정씨 명함에 이름 다음으로 크게 새겨진 직함이다. 올해는 해군이 정씨를 독도함 명예함장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일본은 왜곡된 역사로 대한민국이 독도를 불법적으로 점거해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어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이고 지구상에 영토분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했으니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독도를 지켜야지요. 독도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애국심의 원천이고 우리민족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입니다.”

최수일 울릉군수와 함께 독도에서.

이런 그에게는 아쉬운 점도 있다. 독도지킴이를 이용해 어떤 단체도 만들지 않고 개인후원에 의존해 34년째 독도홍보를 위한 다양한 강연과 공연에 참여하고 있지만, 오히려 선의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최근에는 한 단체의 행사에 가서 독도에 대한 강연을 했는데 케이크 하나 주고 끝이더군요.(웃음) 독도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어요. 돈은 다른 사람들이 다 벌어 갔지요. 정부지원 1원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정치할거냐는 질문도 받는데 관심 없습니다. 누가 지지정당 물어보면 독도당이라고 말합니다.”

정광태씨는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다. 16년째 살고 있는 고양시에서 "독도 관련 강의를 자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최근에도 백마부대, 대화도서관에서 강의에 나서고 고양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중고등학생들 위한 강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정씨는 "고양시가 독도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연과 공연을 했지만 정작 고양시민으로 고양시 주최의 행사에서 공연 한 번 못했습니다. 조금은 아쉽더라구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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