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요진와이시티(Y-CITY) 입주민들 300여 명이 지난 27일 두 번째 촛불시위에 나섰다. 이번에는 백석역 방향 한 개 차선을 막아서고 행진하는 도로 가두행진으로 이어졌다.

차선 일부를 점거한 집회는 비록 수백여 미터에 지나지 않았지만, 공동주택 민원으로는 이례적이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도 저마다 관심을 보였다.

요진와이시티 입주민들이 지난 27일 저녁 8시경 와이시티 앞 백석역 방향 한 개 차선을 행진하는 가두시위를 진행했다. 와이시티 민원 실력행사가 격해지고 있다.

오후 7시경 요진와이시티 안 광장에서 시작된 입주민들의 촛불집회는 지난 4월 29일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4월 입주민들은 인근 소각장 시설인 백석동 고양환경에너지시설까지 행진과 촛불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와이시티와 직선거리 100미터 가량 떨어진 소각시설 굴뚝은 59층 초고층 주상복합인 와이시티보다 낮다. 이로 인한 집단민원이 입주 이후 지속되어 왔다.(관련기사 참조)

이뿐 아니다. 이날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가두행진에 나선 것은 와이시티를 둘러싼 다양한 민원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요진건설측의 무성의한 하자처리와 함께, 입주부터 문제가 되어온 단지 초등학교 설립 약속 미이행 등이 겹쳐 불만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기분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준공을 내준 고양시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입주민들은 와이시티 건축 이전부터 자리 잡고 있던 인근 소각장 가동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소각장 피해 사진전을 단지내에서 열고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수차례 도로침하로 답보상태인 인근 요진건설 업무용시설의 건축허가 취소도 고양시에 요구하고 있다.

요진와이시티는 준공 이후 다양한 의혹과 논란에 휩싸여 있다. 업무용시설은 수차례 도로침하를 일으키며 싱크홀 공포를 부추겼다.

이러다보니 이날 집회에서는 “요진건설과 고양시의 뒷거래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는 구호가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요진건설과 고양시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

요진건설측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본보 와이시티 통학버스 갈등과 관련 요진측은 현재까지도 입주민들의 업무시설 민원 입막음을 전제로 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다. 민원제기를 하지 않아야 통학버스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것.

와이시티 입주민들이 실력행사에 나선 상황에서 당장 고양시가 5월중 결론을 내겠다고 약속한 백석동 1237-2, 3 업무시설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4월 고양시의회 임시회에서 최성 고양시장은 김혜련 시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건축허가 취소도 가능하다고 답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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