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중산중학교가 내년 학생수 감소로 교육수준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올해 214명이었던 입학생이 내년 190명 수준으로 떨어져, 교사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학생수 감소로 교육환경 악화를 걱정하는 중산중학교.

중산중 인근에는 수천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지만 대부분 오래된 아파트이고 고령자가 많이 거주하는 세대들이어서 학령기 인구 감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214명의 신입생을 받았지만, 2018년에는 190명만이 입학예정이어서 학교시설대비 학생수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계영 중산중 교감은 “일정규모 이상의 학생이 있어야 교사수급과 예산 확보가 가능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로 교육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감은 “현재 상황이라면 내년부터는 다른 학교에서 순회교사를 받든지 아니면 순회를 나가야 하는 형편이다. 순회교사는 담임업무를 일주일에 1, 2회 밖에 할 수 없어 학생 안전문제도 우려 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산중은 학군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고양교육지원청은 10일부터 2018학년도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개정안 의견서를 접수중이다.

중산중은 10일 학부모들에게 관련 가정통지문도 발송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인근 안곡중에 입학하는 산들마을 1, 2단지 학생들을 중산중에 배정해달라는 요구다.

이와 관련 김난희 운영위원장은 “학군조정으로 아이들이 교육환경에서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큰 아이가 중산중에 입학할 당시에 14학급이었는데 2018년에는 5학급 수준에 머문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산중과 직선거리 2km 수준인 안곡중의 경우, 현재에도 과밀학급문제로 학교를 증축하고 있고, 2018년 1802세대의 일산센트럴아이파크가 입주를 시작하게 되어 향후 또 다시 학교시설 증축이 요구되고 있다. 학생수 나누기를 통해 중산중 및 안곡중 학생들의 교육복지를 향상시키고, 안곡중 시설증축 예산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산중은 학교배정 구역을 일부 조정해야 교육환경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학군조정이 쉽지 않은 이유도 있다. 산들마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그동안 진학하던 안곡중 배정을 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교육지원청도 학군변경은 학생들과 교육당사자의 생각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식 접수된 의견서는 없지만 중산중 문제를 파악하고는 있다”면서, “중산중의 교육환경 못지않게 학군변경의 당사자인 산들마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견도 중요하다. 의견 청취를 포함해 학군조정의 타당성을 검토한 이후 가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양교육지원청은 5월중 중학교 학교군 관련 민원과 의견서를 접수받고 6월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후 행정예고를 거쳐 확정안은 경기도의회 심의를 거쳐 10월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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