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질환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충치와 잇몸질환이다. 두 질환만 예방하더라도 무섭고 고통스러운 치과 치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치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양치질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올바르고 정확한 양치질은 충치와 잇몸질환을 막는 최고의 무기인 셈이다.

올바른 양치질은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그렇지만 매일 3번씩 해야 하는 양치질은 귀찮은 것, 하기 싫은 것으로 여겨진다. 밤이 되면 양치질 때문에 엄마, 아빠와 실랑이를 벌이는 아이들이 많이 있지 않은가. 이렇게 귀찮고 재미없지만 치아를 소중하게 지켜주는 양치질은 과연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양치질은 칫솔이 발명되면서 시작됐기 때문에 칫솔의 기원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인류의 중요한 발명품, 칫솔

2003년 미국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미국인들이 사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5대 발명품을 조사해 발표했다. 여기에는 자동차, 컴퓨터, 휴대폰 등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발명품도 있었지만, 정작 으뜸으로 꼽힌 것은 다름 아닌 칫솔이었다.

비록 막대기에 솔이 붙어 있는 단순한 모양이지만, 인류의 구강 위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에 그 공로가 인정된 것이다. 이는 칫솔이 현대인의 삶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칫솔 형태는 80여 년 전에 개발됐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오래된 칫솔은 기원전 3,500~3,000년경으로 이집트나 바빌로니아 유적에서 발견된 나뭇가지들이다. 이 시기에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칫솔이 아니라 이쑤시개처럼 얇고, 부드러운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이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나뭇가지를 씹어 부드럽게 만들어 이를 닦는 형태였다. 이것은 지금의 이쑤시개와 유사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후로 오랜 세월동안 나뭇가지나 식물의 뿌리, 돌가루 등으로 이를 닦은 기록은 있지만 지금과 같은 모양의 칫솔은 15세기에 들어와서야 등장했다. 중국에서는 야생 멧돼지의 털을 뼈로 만든 손잡이에 끼워 넣는 형태의 칫솔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칫솔이 지금처럼 대중화가 된 것은 18세기 무렵 중국의 칫솔이 유럽으로 건너가 더 부드러운 털을 사용한 칫솔이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시작됐다.

그 후 1938년 나일론이라는 신소재의 개발과 플라스틱이 등장하면서 칫솔은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칫솔에 사용되는 동물 털의 세균 번식이나 부패 같은 단점을 극복하고, 가볍고 위생적인 칫솔이 등장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칫솔이 불과 80여년 전에 개발된 것이라고 하니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의 칫솔과 더불어 전동칫솔, 워터픽, 치간 칫솔, 치실, 구강청결제 등 구강위생을 도와주는 용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장 대중적이고 확실한 구강위생용품은 칫솔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칫솔은 오랜 시간 인류의 발전과 함께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변함없이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으로 함께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칫솔의 위대함과 고마움을 생각하며 양치질을 해보자. 그렇게 생각한다면 귀찮은 양치질이 아니라 재미있고 의미있는 양치질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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