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최근 우리은행에 불미스러운 일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이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문제와 관련한 당국과의 기 싸움으로 집안 내부 단속 실패와 리더십 부재로 인한 사태로 지적되고 있다.

집안이 조용해야 대외 신뢰도가 유지되는 것이 기본인데, 우리은행의 최근 사태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11일 ‘이상 외환 송금’ 범행에 공범으로 가담해 업무상 알게 된 수사기관에 대한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우리은행 전 지점장 A씨에게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징역 3년에 벌금 2500만원·추징금 2500만원이 선고됐다.

지난 9일에는 우리은행 전 노조 간부 B씨가 오전 9시 30분경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 지하주차장에서 차 안에 번개탄을 이용해 숨진 일이 일어났다. B씨는 자녀취업 비리, 직원승진 인사 개입, 조의금 편취 정황이 발각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한 우리은행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갑질한 가해자 C 부장에 대해 대기발령을 조치했다. C 부장은 직속 부하 직원에게 스크린골프 내기를 빌미로 100만원을 요구하는 등 업무와 관련 없는 지시를 내리고, 평소에도 욕설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전해진다.

또한, 700억원대 횡령 사고를 낸 우리은행 직원과 직속 부서장에 대한 금융당국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가 오는 18일께 열릴 전망이다. 이번 제재심은 은행법 위반에 따른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손 회장에게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을 둘러싼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하면서, “최고 수장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과 중징계 처분을 두고 긴 시간 대립각을 세우는 동안 경영에 신경 쓰지 못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견해가 많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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