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 드려 국민께 사과’

50년 간판 버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에서 '한국기업연합회'로 명칭 변경

 

전경련은 대대적인 혁신안 발표에서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단체 명칭은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바뀐다고 24일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임원들이 24일 전경련회관 오키드룸에서 혁신안 발표에 앞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임상혁 전무, 권태신 부회장, 허창수 회장, 배상근 전무 <사진 = 전경련>

전경련은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감축하는 큰 폭의 변화를 선택했다.

또 회장단회의를 폐지하고, 정경유착 여지가 있는 사회협력회계도 폐지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 허창수)는 3월 24일(금) 회장단회의-혁신위원회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정경유착 근절,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강화를 위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허창수 회장은 이 날 기자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전경련은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4일 전경련회관 오키드룸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전경련>

허 회장은 또 “사무국은 회원사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단체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한국기업연합회는 주로 위원회·협의회 등을 통한 소통 기능과 한미재계회의 등 민간경제외교 역할에만 집중한다.

기존 경제·산업본부의 정책연구기능은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이관해, 한경연의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 정책 연구 뿐 아니라 연구의 외연을 넓혀 저출산, 4차 산업혁명 등 국가적 어젠다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적받았던 사회협력회계를 폐지하기로 했다. 한편, 부당한 요청에 따른 협찬과 모금활동에 일체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전경련은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활동내역과 재무현황 등을 홈페이지에 연 2회 공개해 공익법인에 준하는 수준으로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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