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시공간을 달리하는 두 개의 10대들에 관한 영화가 있다. 하나는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두 소녀에 관한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2000년대를 살아가는 소년·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나 소설을 읽는 것은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행위다. 결국 자아를 발견하는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10대들은 거의 비슷한 삶을 살고 있고 또 또래 다른 친구들의 삶을 들여다 볼 여유도 없다.  

어른들은 10대들을 존중해주는 동시에 그들은 불안한 존재이며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학원을 보내는 일로 어른들의 책임을 다 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자아를 찾고 스스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경기다양성영화관 3월 상영작 포스터. <사진=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보 이미지 캡처>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시네마는 상업영화가 아닌 저예산 예술·독립 영화들을 매년 선정해 전용 극장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3월 선정된 영화는 <눈발>, <눈길>, <뚜르:내생애 최고의 49일> 세 작품이다. 모두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 보기에 좋은 ‘울림’이 강한 영화들이다.

<눈발>은 살인자의 딸이라는 비난 속에 왕따가 된 소녀와 그 소녀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이방인 소년이 서로의 상처를 보살피며 치유하는 이야기다. 10대 소년·소녀 특유의 천진함과 불안함을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눈길>은 지난 3월 1일 개봉해 3월 10일 현재 누적 관객 수 10만을 넘긴 바 있다.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겪게 된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다.  ‘위안부 삶’을 다룬 영화들 중 선정성이 배제되면서도 휴머니즘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롯데시네마 라페스타점에서 상영 중인 <뚜르:내 생애 최고의 49일>은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던 어느 날 돌연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세계 최대 사이클 대회인 ‘뚜르 드 프랑스’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20대 청년의 도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보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롯데시네마 라페스타 홈페이지 및 모바일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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