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박사(고양시재향군인회장)
구자현 박사(고양시재향군인회장)

[고양일보] 임인년(任寅年) 새해에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면 어떨까? 나의 몸과 마음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없다. 몸과 마음의 단단함은 꼭 건강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삶에 대한 올바른 태도는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몸매를 가꾸기 위해 헬스를 하고 멋진 얼굴을 만들기 위해 성형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한들 노화를 막을수는 없다. 멋진 몸과 얼굴을 가꾸는 노력의 10%라도 나의 태도에 관심을 갖는다면 어떨까?

모임에 참석하면 자신의 말만 계속하는 사람이 있다. 남의 말은 안중에도 없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이라도 이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도리어 ‘들어주는(傾聽) 사람’이 되면 어떨까? 매력은 상대가 평가해 주는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해준다면 호감이 올라가고 당연히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당연히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유용한 정보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정보’를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새해부터는 나이에 맞는 삶의 태도를 가지면 어떨까? 젊어지기 위한 지나친 노력보다 늙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자신을 더 멋지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나이가 들수록 단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단식은 음식만을 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식은 무언가를 멀리한다는 의미가 있다. 술을 멀리하는 금주. 생각을 멀리하는 명상. 사람을 멀리하는 고독. 일을 멀리하는 안식일. 성행위 및 소유를 멀리하는 금욕이 모두 단식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인간이 늙는다는 것은 자신이 집착했던 것을 버리라는 신의 선물일 수 있다. 눈과 귀는 나이들수록 예전보다 잘 보고 듣지 못한다. 그만큼 세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는 것이다. 늙음은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인류가 탄생한 이후 모든 사람이 늙지 않고 죽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이 인류가 유지될 수 있을까?

늙음은 젊은 시절 자신에게 가깝게 지냈던 많은 것들을 서서히 멀리하라는 것이다. 임인년(任寅年) 새해의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은 끊임없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삶의 목표보다 자신의 나이에 맞게 비움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삶을 목표로 하면 어떨까? 인간의 최종 종착지는 죽음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 삶의 계획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것은 중요하다.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은 늙음에 집중한다. 늙음은 채우는 것 이상으로 비워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귀한 선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적절한 비움은 나의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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