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식마을이 주관하고 고양일보가 후원한 조찬 모임에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고양지식마을이 주관하고 고양일보가 후원한 조찬 모임에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고양일보] “고양시가 침체를 벗어나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양시의 애향심을 고취할 수 있는 상징적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남북교류 거점으로서의 실질적인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26일 고양시 소노캄 호텔에서 개최된 '고양지식인마을' 첫 조찬모임에서 "파주에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가 있고 서울 태생입니다만, 원적을 떼면 고양군 숭인면 제기리로 나온다"며 ”지방자치단체가 발전하려면 최우선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 이외의 방법은 없다“라며 고양시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홍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는 박근혜 탄핵의 후유증과 노무현 사망 이후 증오의 정치로 통합이라는 가치와 분노 해결을 위한 정의구현이라는 두 명제가 충돌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왕조 후반기에 300년 집권의 노론과 30년 남인 정권의 대결로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그런 방식의 역사 패턴 반복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슬로건은 좋았는데, 정책 능력은 빵점이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 이로 인해 너무 많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열강하고 있는 홍성걸 교수의 모습
열강하고 있는 홍성걸 교수의 모습

지방선거 공천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참석한 한 시민이 ”우리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전략공천 낙하산 공천이 아니라 상향식 공천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야?“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안되는 이유는 미국과 달리 동네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주로 저녁에 정치모임을 한다. 지방정치는 자원봉사 개념으로 지역주민들이 누가 누군지 알고 장단점을 알기 때문에, 상향식 공천이 가능하다.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음식점 입소문 나듯이 지방정치인도 입소문과 평판으로 공천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1000년 이상의 중앙집권적 구조여서 지역 균형발전이 가능하려면 과감하게 베팅해야 한다”라면서, “지방자치가 25년 정도로는 너무 짧다. 하향식과 상향식 공천을 왔다 갔다 하다가 100년 이상 지방자치가 지속되면 완전한 상향식 공천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람직한 지방정치인으로 "돈도 있고 시간도 있는 사람이 지역 봉사하는 거"라며 "지방정치인이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로 인식하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오늘 모임을 주관한 ‘고양지식인마을’은 뜻을 같이하는 고양시 각 분야의 리더들이 모여 세미나, 공청회 개최, 지역사회 여론선도의 역할, 회원 상호 간의 친교를 통해 고양시의 더 좋은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모임이다.

고양시 씽크탱크 시민단체를 자임하는 ‘고양지식인마을’은 지낸 해 12월 12일 발기인 25명으로 창립총회를 가졌다. 고양시 발전을 위해 연내 정회원을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택수 객원기자 ffjj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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