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송산동 주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송산동 9통 주민대책위원회 주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고양일보] 국토교통부의 국책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는 GTX 지하 굴착공사와 관련, 고통에 시달리는 고양시 일산서구 송산동 9통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양치모, 이하 대책위)가 지난 17일 오전 10시 일산서구 가좌동 GTX 공사 현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대책위는 공사 시공업체인 대우건설이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심각성을 도외시하고, 주민을 우롱하는 공사 현장 책임자로 인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어 지난 7월 17일 ‘GTX 공사피해 송산 9통 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대책위 대부분 주민은 이곳 송산동 본토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이곳 가좌천에서 맑은 물을 마시고 수영을 하며 뛰놀았다.

하지만 지난 1년 여간 GTX 공사로 인한 수질오염과 고갈 등으로 지하수조차 마실 수 없다고 대책위는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계속되는 발파작업과 대형덤프트럭들에 의한 소음, 발파작업과 토사 이동에 따른 분진 등으로 인한 피해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매일 아침 7시경에 발파가 시작되면 어린 아기들은 경기를 일으키고 주민들 또한 가슴이 떨리는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분진으로 인해 장독을 하루 종일 열어놓지도 못할뿐더러 빨래도 외부에 널지 못하고 있고, 소음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되어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법적 기준에 맞추어 공사를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보다는 하도급사인 강릉건설에 그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다”라고 하면서, “하청받은 강릉건설은 처음 공사시기에 1,500만원을 들고 와 마을 이름으로 합의서를 써달라고 하는 촌극도 벌어졌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곳 일산서구 송산동 9통장을 맡고 있는 양흥모 통장은 “고양시는 즉시 현장 확인 후 피해 대책을 완벽하게 세울 때까지 공사를 중지시키는 행정 명령을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국토교통부는 시공사의 공사감리를 철저히 하여 주변 주민에게 어떤 피해가 가는지를 면밀히 조사하여 시공사로 하여금 피해 대책을 세우도록 철저히 지시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주민들이 호소하는 피해에 대해 지금처럼 무대포식의 대응을 하면 안 된다. 스스로 선진국에 걸맞는 공사계획을 다시 세우고 주민이 피해 입지 않도록 공사 전반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발파로 인한 피해로 한 가정집 문이 뒤틀려 닫지 못하고 있다.
발파로 인한 피해로 한 가정집 문이 뒤틀려 닫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책위 양치모 위원장은 “현재 소음과 분진으로 주택 분열 등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는 심정인데 돈은 대기업인 대우건설이 벌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주민들이 당하고 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만약 즉각적이고도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세워지지 않을 경우 GTX 공사 피해를 입고 있는 송산 9통 주민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은 생존과 안위를 위해 모든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위는 ▲ 분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공사 시간(오전 7시~오후 6시) 준수와 일요일 공사 ▲ 시행사·시공사의 진정 어린 사과와 피해 주민 설명회 ▲ 도로폐쇄로 인한 통행 불편 해소 ▲ 소음·분진으로 인한 주택 분열, 정신적 피해, 배상 보상 협의 등의 요구안을 고양시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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