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어려운 순간에 함께하는 고양시 “청소년동반자”
청소년의 어려운 순간에 함께하는 고양시 “청소년동반자”
  • 고양일보
  • 승인 2021.10.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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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청소년재단 산하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전문가
코로나 블루, 학교 부적응, 스마트폰 중독 등 어려움 해결 도와
노은미(왼쪽), 윤미영 청소년동반자
노은미(왼쪽), 윤미영 청소년동반자

“청소년동반자”라고 불리는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황상하) 소속 청소년 상담전문가들은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있는 청소년들을 옆에서 돕는 친구같은 존재다.

센터가 운영하는 “청소년동반자” 사업은 청소년의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심리적·정서적 지지와 함께 지역사회 자원 연계서비스를 제공해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고양시청소년재단(이사장 이재준)이 운영하는 센터의 핵심사업이다.

고양시 청소년동반자는 그 숫자는 많지 않지만 가정환경, 학교 부적응 문제로 힘들어 하거나 게임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찾아가 문제 해결을 위해 밀착 개입하는 수호천사와 같은 존재이다.  화상상담, 전화상담, 온라인심리검사, 배달심리검사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하고 필요하면 병원, 클리닉 등 고양시에 있는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주선한다. 

청소년동반자는 국가자격증인 청소년상담사 등의 자격이 있는 상담전문가들이다. 청소년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청소년동반자를 만나 그들의 활동에 대해 들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각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노은미 : 안녕하세요, 고양시에서 6년째 청소년동반자로 활동하고 있는 노은미입니다.

- 윤미영 : 안녕하세요, 2013년부터 청소년동반자로 활동하고 있는 윤미영 청소년동반자입니다. 반갑습니다.

청소년동반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노은미 :  저의 큰아들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좌절, 희열을 함께 경험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청소년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제가 거주하는 지역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는 마음으로 청소년동반자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윤미영 : 중·고등학교 교사로 30년 근무를 하다 청소년동반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영어 교과를 맡았지만, 담임을 맡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교사 생활을 하며 상담 공부를 하다 보니 전문상담교사를 거쳐 청소년동반자까지 하게 되었네요. 아이들의 편이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 거기서부터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을 “청소년동반자”라고 부르는데, 청소년동반자는 무엇인가요?

- 노은미 : 청소년동반자는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리 정서적 상담을 지원해주는 상담사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둘러싼 위험한 환경요인을 줄이고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외부적 자원을 마련해주는 역할도 하지요. 저 같은 경우 상담 외에도 같은 업무를 하는 동반자 선생님과 함께 청소년을 어떻게 돕는 것이 좋을지 함께 회의하거나 원활한 상담업무를 할 수 있게 조력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 윤미영 : 저는 센터 업무보다는 상담에 초점을 맞춰 설명해야겠네요. 아이들에게 청소년동반자에 관해 설명할 때 이렇게 설명합니다. “누구나 청소년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런 어려움을 제일 잘 알고 해결방법을 제일 잘 아는 건 너희 자신이야. 너와 내가 만날 때 주인공은 너 자신이야. 네가 그 길을 찾고 해결책을 알겠지만 잘 안될 때가 있는데, 그때 네가 더 잘할 수 있도록 같이 동행하는 사람이 청소년동반자란다”

청소년동반자로서 기뻤던 일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노은미 :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을 오랫동안 만나면서 조금씩 회복되고 삶의 현장에서 이전보다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펼쳐나가는 것을 확인할 때 보람이 크지요. 힘든 길을 가는 청소년들의 손을 잡고 옆에 서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줄 때 뿌듯하고 기쁩니다. 때로는 상담사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배움의 과제를 주고 떠나는 내담자들도 있어요. 내담자와 상담사가 함께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동반자가 누릴 수 있는 기쁨 중 하나인 것 같아요.

- 윤미영 : 떠오르는 사람이 있네요. 어린 나이에 자퇴해서 학교, 가족,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어있던 청소년이에요. 센터의 허락을 받고 4~5년 동안 시간을 함께 했어요. 그 시간 동안 청소년이 마음의 상처를 딛고 좌절에서 벗어나 미래의 꿈을 세워나갈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쏟았어요. 그 외에도 청소년을 붙잡고 공부를 가르쳐주거나 사회기술 훈련을 함께 하기도 했고요. 그 청소년과 얼마 전에 연락이 닿았는데, 외국에 가 있고, 대학에도 진학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상담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청소년이 어린 시절부터 힘들었던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자기 몫을 해냈다는 걸 들었을 때 ‘그래도 내가 옆에 있어서 괜찮았구나’하는 기쁜 마음이 들더라고요.

청소년동반자로서 마음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 노은미 : 부모님께서 저에게 “제일 아픈 자식이 마음에 남는다”라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나네요. 청소년동반자 상담은 ‘엄마와 같은 보살핌’이 요구되는 업무이다 보니 많이 아파했던 청소년들이 가슴에 남아요. 사회적으로 소수자 처지에 있으면서, 가족 안에서도 인정받지 못하여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었는데 자기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채 보지 못하고 상담을 마무리하게 되어 아쉬움과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 윤미영 : 저는 제가 실수했던 부분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첫 만남부터 상담사를 믿고,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청소년이 있었는데, 제가 당황스러운 나머지 충분한 공감을 해주지 못한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다음부터는 늘 조심하고 저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 훈련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날 좀 더 공감해주지 못한 부분은 마음에 남아있더라고요.

청소년동반자로서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노은미 : 청소년동반자는 만24세까지 상담을 할 수 있는 국가사업입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성인이라고 생각하고 상담복지센터 이용을 꺼리거나 이용정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인간 발달적 측면에서 보면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사회적으로 혼자서 발걸음을 떼고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은 시기라 자기 이해가 필요하지요. 또, 중고등학생 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자신 내면의 문제들이 사회활동을 시작하면서 나타나기도 하고요. 그래서 후기 청소년들의 자발적 이용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위기청소년들에게 찾아가는 따뜻한 상담자가 되고자 합니다.

- 윤미영 : 두 가지를 말씀드리면 좋겠네요. 부모님들께 청소년동반자로서 이 말을 전달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핸드폰, 게임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는 것 같지만, 청소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관계라는 걸 알면 좋겠어요.  또 하나는, ‘청소년동반자’라는 직업이 있고, 부모님, 기관, 사회에서 저희를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비용을 따로 받지 않다 보니 상담사로서 자격을 충분히 갖춘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이웃집 아줌마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저희가 얼마나 전문성이 있고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는지 알아주고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전화상담은 언제든 국번 없이 1388로 전화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전화가 힘들다면 #1388로 문자상담도 가능하다. 온라인 간편 심리검사는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https://www.cyber1388.kr:447)로 접속해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 심리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다. 간편 검사 이후 심층 심리검사나 상담을 받고 싶다면 센터(전화 995-4259, 031-1388)로 문의 및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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