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박사(고양시재향군인회장)
구자현 박사(고양시재향군인회장)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에서 말은 중요하다. 말은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사람을 살펴보자? 반드시 말에 문제가 있다. 말에 논리성이 없고 한쪽으로 치중되어 있다. 말은 단지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수준·정도·교양을 나타내는 지표다. 말은 반드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 일방적인 말은 언어폭력이다. 듣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내가 한마디 했으면 한마디 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말은 산책과 같다. 상대방에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 안되는 것이다.

말에는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 있다.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너 싫어’, ‘다 끝내’ ‘꺼져’ 같은 극단적인 말이다. 말은 실천력이 강하다. 한번 강하게 말한 것은 반복될 확률이 크다. 아무리 상대방이 싫어도 극단적인 말은 피해야 한다. 이러한 말은 인생에 지뢰를 심어 놓은 것과 같다.

말은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다. 자존감은 말에 힘을 실어준다. 내가 확신하지 못하는 말을 남이 들어줄 이유는 없다. 평상시에 나의 존재의 가치, 나의 직위나 소유물, 나의 행동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첫째, 주위의 평가와 상관없이 자신의 존재를 사랑하는 것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없다. 인간 몸을 받은 존재 자체에 가치를 둔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기 쉬워진다.

둘째, 나의 직위 나 소유물은 나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다. 현재의 자신의 직위를 무시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자신의 지금까지의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다. 항상 소중한 마음으로 자신의 직위에서 활동을 잘해야 한다.

셋째, 행동에는 반드시 결과가 따른다. 주변의 모든 사람과 상생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자신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말은 기교가 아니다.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이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말은 현실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이 필요하다. 알맞는 말은 말의 그릇을 단단하고 깊게 만들 것이다.

말을 잘하려면 경청부터 연습해야 한다. 진정한 경청은 말뿐만 아니라 상대 행동의 언어도 살펴봐야 한다. 또한 표현기법과 앞뒤의 맥락을 살펴서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미국 의 실용주의 철학학파 창시자 존 듀이(1859~1952)는 “인간은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고, 말하는 순간만큼은 대우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짧은 말에도 제대로 경청해주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열개된다는 것이다. 말을 경청할 때 반응은 중요하다. 적절히 조율해야 한다. 눈빛과 눈빛을 마주치며 상대방의 호흡과 동작 말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그랬구나‘ ’정말‘ 같은 적절한 추임새도 필요하다.

인간은 말을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말에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어한다. 말에는 다양한 기교가 필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로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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