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박사(고양시재향군인회장)
구자현 박사(고양시재향군인회장)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은 정형화된 틀을 깨야 한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보면 ‘큰 그릇(大器)은 완성(成)이 없다’라고 했다. 세상에서 제일 큰 그릇이 있다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릇이라는 것이다. 완성된 그릇이 있다면 더 큰 그릇이 만들어질 수 있다. 모든 성장은 완성형이 아니라 무한한 진행형이라서 가치가 있다.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은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는다. 불교(佛敎)의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의 개념도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위대함’보다 ‘보다 나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경영(經營)에서는 특히 무상(無常)은 중요하다. 완성된 그릇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부단한 자기 개발과 노력으로 자신의 모습을 무한히 발전시켜야 한다. 경영자(經營者)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변화를 통한 혁신이다.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고 신속히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지식을 거침없이 배워야 한다. 끊임없이 기존의 가치관을 깨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과 기업을 혁신하는 것이 노자(老子)의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는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의 표현이 대기만성(大器晩成)이다.

‘대학(大學)’에서는 탕(湯) 임금의 말을 인용해 날마다 새로운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루하루가 새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탕(湯) 임금은 중국 고대 하(夏)나라를 멸망시키고 은(殷)나라를 세운 군주다. 혁명의 주체였고 장군이었던 시절부터 매일 저녁 목욕을 하면서 주문을 왜웠다는 것이다. ”어제에 머물지 말자 매일 새로워져야 주변을 새롭게 할 수 있고 혁명을 성공할 수 있다“ 혁신의 핵심은 머무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양철학(東陽哲學)은 자신의 능력을 한정시키지 않는다. 노자(老子)의 뒤를 이은 장자(莊子)는 정해진 그릇이 되지 않기 위해 3가지를 혁신해야 된다는 것이다.

첫째, ‘공간(space)’을 부숴야 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결국 우물 안의 좁은 공간에서 평생 살다가 죽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본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한한 상상을 통해 가상현실을 생각해 내야 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의 한계를 깨야 한다.

둘째, ‘시간(time)’을 부숴야 한다. 시간에 구속되면 안된다. 하루살이의 하루와 인간의 하루가 같지 않다. 심지어 하루살이의 하루가 인간의 하루보다 더 많은 과정을 경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시간은 물리적 기준으로만 볼 수 없다. 시간의 집중을 통해 수많은 사람보다 더 많은 업적을 이룬 사람도 있지 않은가? 기존의 시간의 틀을 깨야 한다.

셋째, ‘지식(knowledge)’을 부숴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오직 모를 뿐이다. 모른다는 생각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동기를 제공한다. 메너리즘(mannerism)에 빠지는 우를 벗어나게 해준다. ‘부의 미래’를 쓴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미국, 1928~2016)는 새로운 부의 시대에 생존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의 기준을 부수고(deep fundamentals), 공간을 부수고(stretching space), 지식을 부서야 한다(retrust knowledge)는 것이다. 정말 큰 그릇은 부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시대에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도 변이 바이러스로 성장하고 있다. 인간은 지금보터 더 빠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은 이전보다 더 강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할 것이다. 변화를 통한 혁신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이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