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박사(고양시재향군인회장)
구자현 박사(고양시재향군인회장)

제32회 도쿄올림픽(7월24일~8월8일)이 진행되고 있다. 원래는 작년에 개최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것이다.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은 무엇일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선수들은 올림픽을 위해 수년간 많은 땀을 흘렸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다. 성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은 평정심에 집중한다.

평정심은 심박수로 파악할 수 있다. 일반인의 평상시 심박수는 분당 60~100회 정도이다. 그러나 긴장될수록 심박수는 높아진다. 높은 심박수는 몸의 자연스러움을 방해한다. 따라서 많은 실수가 생길 수 있다. 선수들은 자신만의 평정심을 유지시키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크게 반복적으로 심호흡을 하거나. 마음속으로 자신이 가장 편안하고 행복했던 생각을 하는 것도 유용하다. 큰 시합일수록 자신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되는 것이다.

경기에서 몸에 힘을 빼는 것은 중요하다. 수영은 힘을 빼고 몸을 움직여야 물의 흐름에 맞추어서 나아간다. 역류되는 물의 흐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양궁은 마음에 흔들림이 없어야 정확하게 과녁을 맞출 수 있다. 골프 역시 자신의 에너지를 골프공의 타점에 집중해야 한다. 몸이 경직되어 있으면 에너지 집중이 어렵다. 이러한 모든 행동의 근본은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해야 가능하다.

평정심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집중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뛰어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6 미국)는 이번 도쿄올림픽 미국 방송 NBC 해설위원으로 ‘자신이 해오던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평정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정심은 무엇보다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갑자기 건물에 화재가 발생할 때 평정심을 유지한 사람은 우왕좌왕하지 않고 출입구를 찾아 나올 것이다. 그러나 긴장한 사람은 입구를 찾지 못할 확률이 크다. 평정심은 위기 상황에서 합리적 판단을 하게 해준다.

평정심은 심지어 기업에서 말하는 피봇(pivot)이라는 용어와 연결이 가능하다. 피봇(pivot)은 스포츠에서 ‘물건의 중심을 잡아주는 축’이라는 뜻이다. 주로 농구나 핸드볼에서 한쪽 다리는 땅에 붙여 축으로 고정하고, 다른 쪽 다리는 여러 방향으로 회전하며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는 동작을 의미한다. 피봇(pivot)은 평정심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평정심은 외부의 영향에 흔들림이 없이 마음의 중심을 잡는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타트업에서는 스포츠의 피봇(pivot)을 성공 공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에 따라 자사가 보유한 자산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사업을 전환하는 것이다. 미국의 유트브, 인스타그램, 넷플리스나, 국내의 배달의 민족 등이 피보팅(pivoting)을 발휘한 결과이다. 항공사는 여객선을 화물 운송기로 개조하는 피보팅(pivoting) 전략을 선보였다. 착륙하지 않고 하늘을 비행하다가 돌아오는 ‘체험비행’프로그램도 일종의 피보팅(pivoting) 사례다.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은 평정심에 집중한다. 평정심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요즘과 같은 외부적 변화가 많은 시기가 없었다. 어떠한 환경적 변화에도 자신 삶의 중심을 잡고 다양한 측면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 판단을 한다면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에도 삶의 생존성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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