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의 시작은 생물학적 접근이다. 생존성을 늘려 수명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은 전술(戰術)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전략(戰略)은 전술(戰術)보다 상위개념으로 잘 변화하지 않는 틀이다. 그러나 전술(戰術)은 전략(戰略)보다 많은 변화를 갖는다. 생존성을 늘리는 모든 계획은 전략(戰略)이다. 그러나 전술(戰術)은 생존성과 반대되는 죽음이라는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

삶이란 걸림돌인 줄 알았는데 디딤돌이 되고, 디딤돌인 줄 알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예측이 어렵다. 따라서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의 전술(戰術)은 인간의 삶의 모습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인간의 가장 큰 성향은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의 전술(戰術)은 생존성과 반대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죽음을 통한 삶의 유한성(有限性)을 무한성(無限性)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어떻게 무한성(無限性)을 만드는가? 첫째, 인간은 누구나 현재의 모습보다 발전된 모습을 원한다. 따라서 죽음이라는 공포를 피하지 말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보인다. 잘 죽는다는 것은 잘 사는 것과 동일선상에 있다.

둘째, 만약 내일 죽는다고 가정해 보자. 시간을 절약해서 가장 윤리적이고 가장 생산적인 선택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언제나 죽음이 나한테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째째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안중근 의사는 항상 죽음을 생각했다. 이러한 사실은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이게 했다. 언제라도 항상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인정하자.

셋째, 태어나는 것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다. 그러나 죽음은 나의 의지가 들어갈 수 있다. 전쟁상황에서 군인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나라를 위해 싸운다. 많은 성인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삶보다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나의 선택권은 죽음의 가치를 무한히 높일 수 있다. 소극적인 자세의 죽음보다 상황에 따라 대승적 죽음도 있는 것이다. 죽음의 가치는 누구나 똑같은 것은 아니다.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의 전술(戰術)은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에 대한 생각도 변화시킨다. 죽음은 나의 의지에 따라 무한성(無限性)으로 바뀔 수 있다. 죽음이라는 생각에 더 이상 두려워 하지 말자. 지금 주변에 싱그러운 나뭇가지들도 가을이 되면 낙엽이 돼서 떨어질 것이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도 죽음의 길로 간다. 나도 그러한 길을 가는 것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누구나 가는 길이기에 나 역시도 가는 것이다. 당당할 필요가 있다. 인류역사상 유명한 업적을 남긴 모든 분들도 그 길로 갔다. 나 역시 모든 분들이 가는 길이기에 두려움보다는 자연스러움으로 그 길을 가야 한다. 혼자만 죽는다면 두려울 수 있다, 그러나 예외없이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은 소멸이 아닌 옮겨감이다. 나이가 들수록 죽음에 대한 공포심에서 벗어나야 우리의 삶은 좀 더 활력이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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