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에서 창의성은 꼭 필요하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예전에 고소득 직업이 현재에 없어진 것들이 많다. 방송국에서 가장 고소득자는 헬기를 타고 도로 상황이나 집회 현장을 공중에서 찍는 촬영사였다. 그러나 드론의 발전으로 지금은 헬기 촬영사가 필요 없다. 직업을 선택할 때 반드시 미래의 변화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많은 노력보다는 선택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창의성의 핵심은 ‘한정된 세계의 원리’와 ‘관계 변화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창의성은 기존의 한정된 요소들을 융합시키는 것이다. 정형화 되어 있는 관계를 새롭게 편성하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누가 먼저일까? 대부분 아버지가 먼저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들이 있어야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동시에 생기는 것이다.

창의성을 키우는데 유용한 기법이 있다. ‘용도변경기법’과 ‘분할기법’이다.

어느 여자대학교 화장실에 큰 거울이 있다. 학생들이 장난으로 립스틱 자국을 남긴다. 청소부가 아무리 깨끗이 청소를 해도 립스틱이 묻어있다. 어떻게 하면 립스틱을 없앨 수 있을까? 거울은 깨끗하다고 생각해서 립스틱을 묻히는 것이다. 하지만 거울을 걸레로 닦는다고 소문을 내면 립스틱 자국은 줄어들 것이다. 깨끗한 거울에 립스틱 자국을 남겼지만, 거울이 걸레로 위생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립스틱 자국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어떤 나무의 이파리가 4000개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다. 잘못됐다고 입증하는 방법이 있을까? 직접 나뭇잎을 세는 것은 불가능하다. 몰래 이파리 10개를 뜯은 뒤에 몇 개인지 다시 물어보는 것이다. 3990개라고 말한 확률은 없다. 거짓이 들통난 것이다.

우리는 항상 고정적 생각을 한다. 컵에 물을 담아서 마시면 컵이지만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것이다. 2인용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아들이 있다. 비가 오는 늦은 밤 정류장에서 어머니 할머니 애인을 안전하게 집까지 빠르게 운전해주는 미션을 받았다. 어떻게 해야 될까? 대부분 한 명씩 3번을 운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머니가 운전면허증이 있다면 아들의 차를 운전해서 할머니를 모시고 가고, 자신은 차에서 내려 애인과 같이 택시를 탈 수 있는 것이다. 고정된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

최근에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제품 대부분은 각각의 기술들이 융합한 것이다. 자동청소기에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하면 AI 청소기가 된 것이다. 각각의 기술들은 이미 존재해 있었다. 어떻게 융합하느냐가 문제이다. 최근에 기업에서 부장 과장 등 직함을 부르지 않고 애칭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 고정된 계층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이다.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은 고정된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에 창조적 생각을 가지고 적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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