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전문가 오경아 화탁지 대표
명리학 전문가 오경아 화탁지 대표

구자현 발행인: 오늘은 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인문학과 심리학을 명리학(命理學)에 융합한 유튜브 화탁지사주TV를 운영하는 오경아 대표와 만났습니다. 오 대표는 현재 비엘티 아케아(공연, 인문학강의 등) 대표도 겸하고 있습니다. 오경아라는 이름보다 화탁지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불명(佛名)인가요? 명리학(命理學)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오경아 대표: ‘화탁지’는 제게 명리학(命理學)을 가르쳐주신 선생님께서 제 사주를 보시고 제게 필요한 기운인 토(土)와 화(火)의 기운을 넣어 지어주신 호입니다. 수능 영어 강사를 하던 중에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다시 공부를 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심리학 대학원을 준비 중이었는데 실제 대학원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의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하던 차에, 제가 좋아하는 심리학자인 칼 융이 명리학(命理學)을 기반으로 성격분석표인 MBTI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에 대해 알고 싶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저 자신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더 깊게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구 발행인: 명리학(命理學)이란 어떤 학문인가요? 독자들에게 이해 쉽게 설명해 주세요?

오 대표: 인간을 하나의 생명체로 놓고 계절이 변화하듯이 그 사람이 인생 전반이 어떻게 변해갈지를 예측하는 학문입니다. 세상 모든 생명체는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은 비단 명리학(命理學)에서만 중요시하는 요소가 아닌 동양철학 전반에서 사상적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서양철학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것을 다룬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가 봄에는 희망에 차서 새로 시작하려는 기운이 강합니다. 여름에는 좀 더 활발해지고, 가을에는 결실을 이루려 합니다. 겨울이 되면 움츠려 들며 다음 봄을 기다리듯이 사람의 인생도 이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다만 어떤 이에게는 따뜻한 봄과 여름이 일찍 오고 다른 사람에게는 추운 겨울이 좀 더 오래 지속되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지구의 축이 기울어진 채로 공전과 자전을 하면서 계절이 생기고 낮과 밤이 생기는 원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바로 명리학(命理學)입니다.

구 발행인: 화탁지사주TV를 운영하면서 많은 분이 상담을 요청하고 있는데요. 가장 많은 상담은 무엇인가요?

오 대표: 기본적인 사업운, 애정운, 아이들 적성 등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여자이고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심리적으로 불안한 요소들에 대한 상담이 많습니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 또는 자아에 대한 불안감에 대한 문제 등이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인문학적인 공부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다 보니 인간에 대한 이해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성장해서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자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서 비롯되는데 그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다보면 남탓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인생을 비관하게 되고 스스로 패배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저는 그런 분들에게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상담을 주로 하는 편입니다.

구 발행인: 상담을 통해 많은 분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상담은 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고객들은 어떤 느낌을 갖나요? 좋은 미담 사례가 있으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오 대표: 저와 상담을 하고 나면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사주 상담이 아닌 심리상담 또는 인생상담을 받은 느낌이에요”라구요.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저와 인연이 되어서 상담을 하게 되는 모든 분들은 전생의 인연으로 오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저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저와 상담을 하고 나면 밝은 긍정의 기운을 받아간다고 하더라구요. 미담 사례라고 생각이 드는데 40대 초반의 여성분이었는데요, 저의 방송을 보고 전화상담을 신청하셨어요. 오행(五行)이 한쪽으로 편중되어 있어서 딱 봐도 그렇게 편한 인생은 아니더라구요. 저에게만 사주를 봤겠습니까? 이미 자신의 사주에 대해 그리고 그 정도 살다보면 자신의 인생에 대해 감을 잡게 되는 법이죠. “제 사주 별로죠. 선생님?” 그 목소리에서 많이 내려놓으신 느낌이 들었어요. 우울증도 심하신 분이었구요. 그런 분들을 상담하다 보면 저에게 있는 에너지를 하나씩 나누어드리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지금은 힘들어도 좋은 운대(반드시 돈을 많이 벌거나 그런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를 앞두신 분들은 가슴속에 희망이 있더라구요. 매일 매일이 모여 한 달이 되고 한 달 두 달이 모여 일 년이 되는 것이니, 때만 기다리지 말고 하루하루 실천하는 삶을 살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 실천은 마음속에 긍정의 힘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했죠. 제가 유튜브로 매일 일진(금전운 이런 거 말고 그날그날의 운기를 설명해드리는 거에요. 일종의 심리적 훈련인 셈이죠)을 올려드리는데 그걸 매일 보면서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 하시더라구요. 사실 언제 좋아진다 이런 거보다는 이런식의 상담을 하신분들이 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이런 것이 미담 사례가 아닐까요. 마치 자신의 인생이 저와의 상담을 통해 새롭게 시작되는 느낌을 받으신 것처럼요. 그럴 때 너무 뿌듯합니다.

구 발행인: 인터넷 신문 ‘미디어파인’ 칼럼리스트로 활동을 하셨네요. 2018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총 58회에 걸쳐서 명리학에 대한 글을 올렸네요. 독자들이 명리학(命理學)에 대해 쉽게 이해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어려운 일이 생기면 사주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주에 대해서 찬반이 갈리고 있습니다. 어떤 관점에서 사주를 바라보면 좋을까요?

오 대표: 공부를 하다 보면 소름끼치게 맞아들어가는 측면에 놀라기도 합니다. 저는 저의 사주를 알고 다른 인문학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서 자세하게 보기 때문에 많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상담을 요청하고 있고요. 일반인들이 보기에 대충 공부하신(인문학적인 소양이 부족하신) 분에게 상담을 받으신 분들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잘 맞든 맞지 않든 또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미리 안다고 피해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겪을 건 겪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측의 측면으로 명리학(命理學)을 사용하기보다는 어떻게 힘든 상황을 극복할 것인가에 주로 초점을 맞추는 편입니다. 어떤 학문이 옳다 그르다보다는 그 학문을 공부하고 해석하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인문학적인 소양이 있는 분에게 사주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내가 잘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로 사주를 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고 나면 세상에 그리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물론 돈을 잘 버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황금만능주의 시대에 돈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사는 일은 돈과는 다른 측면이 훨씬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구 발행인: ‘힘든 상황이 생길 때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 마음에 와 닫는 말이네요. 최근에는 명리학(命理學)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교육의 장을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교육의 취지와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오 대표: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명리학(命理學)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명리학(命理學)을 가르칠 때도 기존의 방식보다는 제가 실제 상담을 통해 정말 필요하다 싶은 부분을 심리적 철학적인 측면과 접목시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심리・철학적인 부분을 더 부각시킨 수업도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유투브를 통해 관심있는 분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명리학(命理學)을 배워서 상담을 하려는 분들을 위한 반과 명리학을 배워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편으로 삼으려고 하는 분들을 위한 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 발행인: 명리학(命理學)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오 대표: “너에게 이런 일이 생길 것이야” 이런 식은 무당의 입을 통해 들어야 하지 명리학자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물론 공부를 해야 할 때와 일을 해야 할 때 그리고 나서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할 때를 제시해 줄 수 있는 학문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일거수 일투족을 족집게처럼 맞춰야만 신뢰가 간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명리학(命理學)에 대한 모욕이라 생각합니다. 자연의 섭리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 고집피운다고 될 일이 아니죠. 세상의 이치를 올바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우는 것이 명리학(命理學)입니다. 큰 틀에서 이 사람은 사업 쪽이 적성에 맞고 이 사람은 직장에 다니는 게 더 낫고 이정도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사업이 잘될 것인지 안될 것인지까지 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상당한 실력자입니다. 인간이 노력하고 그 다음에 운을 기다리는 게 맞습니다. 똑같이 노력해도 누군가는 운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명리학(命理學)이 아니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드러나 엄연한 사실입니다. 능력있는 부모를 만나는 운도 그렇지 않습니까? 타고 남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알고 겸손해지자는 측면이 큽니다. 자연의 섭리 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하는 게 맞습니다. 어찌보면 명리학(命理學)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는 미물들에게 자연의 큰 뜻을 알게 해주는 학문이라고 봐야 맞을 것입니다.

구 발행인: 앞으로 명리학자로서 이루고자 하는 소원이 있나요?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오 대표: 저는 궁극적으로는 철학자로 불리고 싶고 강의와 집필을 하면서 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명리학(命理學)은 저에게 있어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준 것이고, 나아가 우주의 원리에 대해 깨우치게 해준 매우 소중한 학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명리학자로만 머물러있기는 싫습니다. 저는 더욱더 열심히 공부해서, 명리학(命理學)을 근간으로 모든 인문학적인 지식을 통합해서 저만의 철학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공부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세상 모든 것이 저에게는 사실 공부의 소재입니다.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기회가 되면 명리학(命理學)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나 웹소설도 써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소원은 가능하다면 10년 후에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여전히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인 방법으로 멋지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머릿속에 지식만 넣어 주는 학교가 아닌, 아는 것을 실천하고 머리와 몸이 소통하며, 자신 삶의 긍정을 통해 진정한 참사람을 길러내는 그런 학교 말입니다.

구 발행인: 꼭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항상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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