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기 고양상공회의소 회장
권영기 고양상공회의소 회장

구자현 발행인: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전 세계 310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기업 현장과 소상공인의 근심이 어느 때보다 깊습니다. 오늘은 2019년 12월에 제5대 고양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해, 코로나19 속에서도 고양시 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는 권영기 회장(더채움 대표이사)을 만났습니다. 상공회의소가 어떤 단체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권영기 회장: 1884년 한성상업회의소를 시작으로 137년의 역사를 가진 경제단체로 특별법인 ‘상공회의소법’에 의해 설립・운영되고 있는 법정 민간경제단체입니다. 또한 모든 업종(1차 산업은 제외)의 대·중소기업을 망라하여 상공업자 모두를 회원으로 하는 종합경제단체로 경제계 전체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구 발행인: 가입할 수 있는 자격과 상공회의소의 설립목적이 무엇인가요?

권 회장: 연매출 50억 이상은 법률에 의거하여 당연하게 회원자격(당연회원)이 부여되고, 50억 이하는 기업의 가입 요청으로 임의로 자격이 부여된 회원(임의회원)이 있습니다. 상공회의소 설립목적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정부나 각 지자체에 제안하고 기업인들이 사업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구 발행인: 고양상공회의소 상황은 어떤가요?

권 회장: 약 2,000여 회원사가 있으나, 중소기업이 대부분입니다. 그나마 있는 기업마저도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로, 성장할수록 인근 파주·김포·포천 등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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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지역 지정 현황과 공업지역 비율

구 발행인: 경기도 다른 시군과 비교하면 고양시 상황은 어떤가요?

권 회장: 제조업은 가장 어렵습니다. 수원・화성 등 경기남부는 공업지역으로 규제가 없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 부러움이 큽니다. 고양시는 공단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지역입니다. 다만,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 등의 조성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기존 고양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시(市)의 많은 관심이 절실합니다.

구 발행인: 고양시가 특례시로 확정되었는데 좀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권 회장: 특례시는 행정권한이 확대되고 재정권에 힘이 실린다는 것인데 행정권 확대에는 도움 되겠지만,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의문이 듭니다. 현재 고양시 재정자립도는 50.2%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10위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인을 위한 적절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기존 사업체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갈 것입니다. 자족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고양시의 특단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구 발행인: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고양상공회의소 연혁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권 회장: 고양상공회의소는 경기북부상공회의소에서 2004년에 분리, 독자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거 내부에 여러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잘 극복해, 1~4대를 거쳐 현재 제가 5대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회장은 회원의 권익 보호와 공익을 위해 활동해야 하고, 정치적 중립의무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 발행인: 고양상공회의소 운영상황은 어떤가요?

권 회장: 크게 세 가지 사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수입으로 운영됩니다. 먼저 회원 회비로 회원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하기에 수입 이상으로 지출됩니다. 둘째는 고용노동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으로 해당 사업을 위한 경비로 전액 지출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위탁의 컴퓨터 자격시험・한자 시험 등의 검정시험과 무역 인증・공인인증서 발급・PL 보험 등의 대행 수입으로 운영됩니다.

구 발행인: 고양시에서 사업을 하게 된 인연과 회장을 맡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권 회장: 서울 송파구에서 사업을 하던 중 전원주택용지로 땅을 매입한 토지에 2007년도 공장을 지었습니다. 상공회의소 활동하면서 고양지역에서 기업하기 어려운 점을 많이 느꼈고, 사업하며 겪었던 일을 회원사들과 소통하면서 지역과 기업발전을 위해 봉사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공익적 지향점이 많은 회원께 전달되어 회장으로 선출된 거죠. 회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권영기 회장
권영기 회장 (더채움 대표이사)

구 발행인: 앞으로 고양시는 고양상공회의소 어떤 부분을 활용하면 좋을까요?

권 회장: 상공회의소는 전 세계에 130개국의 상공회의소와 네트웍이 잘 연결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만 73개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경제단체입니다. 특히 일산테크노밸리에 기업 유치를 위해 세계적인 조직과 전국상공회의소를 통한 기업 유치 홍보를 하는데 있어 고양상공회의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구 발행인: 고양시 상공회의소의 가장 큰 해결과제는 무엇일까요?

권영기 회장: 우선, 기업애로(세제 혜택, 규제혁신, 교통 등)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경제단체가 통합의 목소리를 내고, 고양시 정책이나 방향에 합리적인 대안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어야 합니다. 둘째, 고양시의 기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시와 주기적인 협의체를 만들어 현장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문제들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를 위하여 109만인 넘는 특례시에 상공회의소회관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고양시와 경기도에 관심과 배려를 촉구합니다.

구 발행인: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회관을 짓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권 회장: 다른 시에서는 시·도의 지원과 기부채납으로 회관이 지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일산테크노밸리・창릉혁신지구 등의 개발로 인한 기부채납을 활용하여 부지를 할애할 수 있도록 시에 적극 건의하고 있습니다. 상공회의소회관 건립은 고양시 경제단체가 모두 입주하여 서로 상생의 기반을 만들고, 창업보육센타・청년창업지원 등의 사업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양시로 이전하는 기업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센터의 역할도 하겠습니다.

구 발행인: 고양상공회의소 CEO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죠?

권 회장: 지역 경제발전 도모와 기업인 간의 네트웍 형성을 목표로 하여 2014년 10월 1기를 시작으로, 2021년 3월까지 12기를 배출하였으며, 금년 4월 13기를 개강하였습니다. 비용 대비 가성비와 강의 질이 높아, 만족도가 90%에 근접하는 매우 우수한 CEO 교육 과정입니다. 총 동문은 350명 정도입니다.

구 발행인: CEO 아카데미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은 무엇인가요?

권 회장: 기업인・예비기업인 모두 가능합니다. 최고의 강사진이 3개월 12강의 강좌로 진행됩니다. 회비는 150만원입니다. 회원사는 할인 혜택도 드립니다.

구 발행인: 코로나19에 의한 거리두기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권 회장: 거리두기는 꼭 필요한 방법이긴 하지만 지금보다 다양한 생각이 필요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사업장마다 자율권을 주고, 문제가 생기면 법으로 강하게 처벌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구 발행인: 회장으로서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권 회장: 저는 본래 활동을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기업인들과 고양시 관계자분들과 자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아이디어도 얻게 됩니다. 지금은 나 혼자 잘한다고 성공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개방적인 태도와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저의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구 발행인: 앞으로 기업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권 회장: 기업이 실패하는 것은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이라 봅니다. 소비자 입장으로 봐야 합니다. 주변에 사업하는 분은 적이 아니고 동반자입니다. 내가 조금 손해난다고 해도 같이 협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 발행인: 최근에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은 무엇일까요?

권 회장: 사회공헌위원회 설립입니다. 우리 경제인들이 사회에 공헌은 의무이고, 지금의 세상은 함께 나누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ESG(환경·사회공헌·윤리경영)가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기업도 발전하고 사회도 안정되는 그런 역할이 필요합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이를 실천해 보고자 지난 4월 26일 고양상공회의소 사회공헌위원회(위원장 김종호)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많은 관심과 홍보 부탁드립니다.

고양상공회의소 사회공헌위원회 발대식
고양상공회의소 사회공헌위원회 발대식 (좌에서 세번째가 권영기 회장, 네번째는 김종호 사회공헌위원장)

구 발행인: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양상공회의소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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