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 통합의학의 길
양한방 통합의학의 길
  • 문승권 박사
  • 승인 2021.04.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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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권 박사
문승권 박사

양의학은 질병 치료의 중심으로 유지해왔다. 하지만 과학 기술, 통신, 의료정보, 운송수단, 매스 미디어 등의 급진적 발전으로 글로벌화되어 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정보에 익숙한 의료 수요자들은 기존의 의학이 질병 치료에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그 부족함을 보완할 다른 의학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전 세계의 각종 좋은 치료법들을 수용하면서 보완·대체의학이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에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의하면, 전 국민 암 환자의 진료비 부담액 중 48.8%를 보완·대체요법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양의학과 한의학의 통합의학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그동안 한의학, 한약학, 대체의학 등이 양의학의 인력과 의학기술 근거에서 상대적으로 더 낮아 통합의학의 시스템으로서 환자가 고객이라는 관점에서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동서의학의 관점에서는 지식체계가 서양의학은 과학적이고, 동양의학은 철학적이고,

치료방식, 즉 병인론에 의하면 서양의학은 건강한 나에 침입한 유해균을 박멸하는 공격적이고, 동양의학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방어적이고, 과학론에 의하면 서양의학은 질병 중심으로 실험적이고, 동양의학은 건강 중심으로 경험적이라는 차이가 있다.

2015년에 양한방 통합을 논의하는 의료계 · 한의계 · 정부협의체가 구성하여 양쪽 모두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기도 하였다. 의료계는 일본식 모델로서 의사면허 소지자만이 보완적으로 한방 처방을 할 수 있고, 한의계는 중국식 모델로서 의사와 중의사가 제약 없이 양한방을 교차적으로 상대방 진료와 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음을 지지하고 있기도 하다.

즉 서로 대립하며, 이원화된 의료계는 한의계의 양한방 통합 시도가 X-레이와 초음파 촬영 등 자신들의 영역을 줄이려 한다는 인식이 있다. 한편 한의계에는 의료계 주도의 통합 논의는 한의학 영역 축소로 보는 관점이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양한방을 모두 처방할 수 있는 의사를 만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전국의 각 보건소에도 한방진료부서가 설치되어 있고, 한의사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로 임용되며, 정부는 한방의료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책도 갖고 있다. 전세계에서 전통의학이 생의학과 유사한 지위를 갖고 있는 경우는 사회주의 전통의 중국과 북한 및 베트남을 제외하면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더는 완화되지 않거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 환자는 지푸라기라도 잡아 보려는 심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인과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보완·대체요법을 찾게 된다. 위급한 환자 가족들은 다양한 질병 유형에 대해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여 가족회의나 자신이 판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각 요법을 추천하는 경우 줄기세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양자치료 등에서 자신의 분야가 최고라 하는 자긍심이 있어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두 좋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말기 암환자의 경우 더 절실하게 시도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중복되는 요법이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부작용의 위험성도 커지며 비용도 과다하게 발생하게 된다.

보완대체의학은 항상 의료법과 상충되어 의료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기도 하다.

치료의 주체가 의사가 아니라 환자 자신이며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통합의료 체계를 통해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통합의료를 추진하는데 의료법에 묶여 있어 어려운 점도 있다. 즉 현대 의료 외의 다른 치료들은 건강보험 수혜가 되지 않아 비용을 충분히 커버할 수가 없다. 미술치료, 음악치료, 마음치유, 명상, 요가 등의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에 의존해야 했고, 맛사지, 뜸, 온열치료 등은 적은 진료비를 받을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자가로 구매하게 하거나 의료기관 내 전문점을 활용하게 했으나 병원에 충분한 의료수익에는 한계도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통합의학센터는 다양한 건강관리와 치료방식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다. 대중적 처방이 아니라 질병 근원을 치료하는 전인적 치료에 집중하게 한다.

대구의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130 병상)이 운영 중이다. 이 병원은 난치성 암환자의 치료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내 최초로 양한방 의료와 재생의료, 보완대체의료를 융합한 통합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과 제도를 보완해서 양방에서 허용하는 협력진료 매뉴얼 설정, 난립하고 있는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 제시와 일부 규제, 허용범위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양의학과 함께 시행되는 통합의학 요법들의 실태조사 필요하며, 보완·대체요법의 근거 중심의 질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후 양한방 협진체계 활성화를 위해 통합의학에 대해 환자에 대한 효익을 추구하고, 건강보험에서 일부를 급여화를 검토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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