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8년간의 백악관 생활에 관한 자서전을 쓰기로 했다. 이 책 판권이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CNBC 방송 등은 28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각각 집필하는 두 권의 자서전 판권이 6천만 달러(678억 원)가 넘는 가격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마이 라이프’ 판권료는 1500만달러(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결정의 순간(Decision Points)’은 1000만달러(2010년)로 각각 알려졌다.

 

F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새로운 자서전 판권 가격이 최고 기록을 돌파한 이유는 오바마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미셸 여사가 집필에 참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셸 오바마는 자서전을 쓴 적이 없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1995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2006년 담대한 희망' 등 두 권의 자서전과 2010년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빠는 너희를 응원한단다'를 모두 펭귄랜덤하우스에서 출간하여 총 400만부 넘게 팔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경매로 출판사를 정했다. 책은 두 사람이 따로 쓰지만, 판권은 공동 소유할 계획이다.

이번 자서전 두 권의 전 세계 판권은 펭귄랜덤하우스가 획득했다.

이 출판사의 마르쿠스 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말솜씨와 리더십으로 세계를 바꿔 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의 자서전은 전례 없이 중요한 글로벌 출판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출판사는 책 100만권을 오바마 가족 이름으로 비영리 재단 '퍼스트 북'과 '오픈 이북스'에 기부할 계획이다. 오바마 부부도 계약 선금의 일부를 오바마재단 등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오바마 부부와 출판사 간 구체적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 세계 출판계뿐만 아니라 국내 출판계에서도 올해 가장 '뜨거운' 판권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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