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대리
이준희 대리

구자현 발행인: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는 큰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 간 경쟁력 순위에서 방역체계 부분의 비중은 늘어날 것입니다. 특히 생명의 유지와 연장에 꼭 필요한 의료기기 산업의 규모는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현재 Smith+Nephew(스미스앤드네퓨)에서 대리, Sr. Territory Sales Specialist로 역할을 하고 있는 이준희 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회사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준희 대리: Smith+Nephew(스미스앤드네퓨)는 16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영국회사입니다. 회사 이름이 재미있는데요. 토마스 스미스가 회사 설립자고 그의 조카가 제1차 세계대전 때 의료용 드레싱을 공급하면서 회사가 성장하게 되어 회사 이름이 스미스 앤드 네퓨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전문 의료용품과 가정용 의료용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처치료, 정형외과적 골절, 정형외과적 인공관절 삽입물, 보조기기 및 지지대, 내시경, 인체 세포 배양에 의한 인조 피부, 재활기구 및 소비자 헬스 케어 등의 제품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제품을 생산 공급함으로써 의사와 환자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글로벌 Wound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대표적인 상품은 Cica-Care(시카케어) 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구 발행인: 본인이 맡고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이 대리 : 기본적으로 영업을 담당하고 있고요, 여기에 지역담당도 같이 맡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지역을 관리한다는 것은 서울 경기 + 한반도의 8도 중 한두 곳을 맡아 매니징합니다. 각 지역별로 총판대리점들이 있는데 그들과 협업하여 병원들을 상대로 영업이 이루어집니다. 주 고객은 병원입니다. ‘의료진으로 하여금 제품의 사용량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 즉, 세일즈를 어떻게 증가시킬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역할입니다. 교육도 같이 담당하고 있는데요, 본사 마케팅직원에게 교육을 받은 뒤, 의료진과 대리점에게 새로운 의료지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회에게 바라보고 회사 안에서 바라보는 저의 역할을 소개드렸습니다. 스스로의 역할 정의는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좋은 생각을 나누고 의미있는 가치를 전달하는 ‘가치전달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회사 구성원이기 이전에 사회를 이끌어 가는 일꾼으로서 보다 가치있는 삶을 지향하는 저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입니다.

구 발행인: 회사 구성원 이전에 사회를 이끌어 가는 일꾼이라는 표현이 좋네요. 모든 기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영업인데,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젊은 열정으로 영업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무엇일까요?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점일까요?

이 대리 : 한정된 자원과 한정된 시간 안에 어떻게 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일까?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저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고요. 제가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의 강점은 소통(Communication)과 협동(Collabora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맡은 Position은 정말 많은 Account와 Customer를 만나야 하는데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넓은 활동 반경과 다양한 고객층을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협업을 잘하려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소통인데, 소통이 안되면 협업 또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 왔는가라고 물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만의 방식으로 소통과 협업으로 지난 5년간의 성과들을 돌아보면 강점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진심’입니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서로가 win-win 할 수 있는 관계가 되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를 진심으로 생각하다 보면 그 진심이 전달이 되고 결과적으로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 발행인: 무엇보다 ‘진심’이 중요하겠네요. 동감합니다. 의료기기라는 것이 병원과 의사와의 관계가 중요한데 이점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이 대리: 병원은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영리단체고 그곳에 속해 있는 의사 또한 월급을 받는 고용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에게 물건을 팔아야 하구요. 서로의 이해관계를 알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병원과 의사는 의료기기와 제약업체의 물건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상생관계에 맞물려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영리 단체인 병원에게는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의사에게는 개인과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을 제공하면 됩니다.

구 발행인: 병원은 이윤추구가 중요한 부분이고 의사는 환자들을 잘 진료하고 치료하는 것이 결국 병원의 이윤추구와도 일치하네요. 좋은 의료기기 구입은 당연히 중요한 부분이고요.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쉴 때도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쉬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휴가 때 매년 아마존 등의 여러 지역을 탐험한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 대리: 최근 3년간 아마존으로 휴가를 다녀왔는데요. 다른 직장인들처럼 자아 성찰과 힐링(Refresh)이 주된 목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를 더 추가했습니다. 저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싶었죠. 물질과 욕망에 가득차게 변하는 저의 모습이 보기 싫었고요. 매너리즘에 빠지기보다 아이와 같은 열정과 순수성을 가지고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체험이 중요한데 지구상에 자연의 순수성이 보전되어 있는 곳이 아마존이라고 생각한거죠. 제가 탐험을 하면서 느낀 것은 대자연의 신비함에 압도당할 때 가장 큰 기쁨을 느꼈고요. 우리 모두는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그러한 유한한 삶 속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속에 당연히 저의 직장에서의 일의 중요성이 자각됐고요. 이런 생각들을 한 번씩 정리하고 나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한 단계 성장했음을 인지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생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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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관계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이준희 대리

구 발행인: 여행이라는 것이 단순히 쉬는 개념을 넘어 자신의 일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자양분인 거죠. 그러나 갈수록 바쁜일상 때문에 여행가기가 쉽지 않죠. 대학교에서 경제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을 공부했다고 들었는데요 설명 부탁합니다.

이 대리: 우선 저는 삶에서 새로운 것을 탐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세상을 선도하기 위해서 창조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창조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곳을 탐험하고 우리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가들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그 시작은 대학교에서부터 시작했더라고요. 경제학을 공부하기 이전에 국제관계학을 재미있게 공부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학, 경제학, 지질학, 심리학, 역사학, 사회학, 통계학, 인류학 등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한 공동체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역할들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죠.

구 발행인: 지금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부분과 많은 연관성이 있겠네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과 ‘협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혹시 경험을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이 대리: 저는 공동체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3년간 여행한 아마존에 작은 부족들은 국가보다 더 작은 공동체라서 체감이 다르게 왔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랑 토론과 논쟁을 하다 보면 저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식견이 넓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무엇보다 내가 이런 부분을 잊고 있었네? 하는 것들을 발견할 때 충만한 행복감을 느낍니다. 저는 콜롬비아에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있어요. 저의 또 다른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아들처럼 아껴주시는 친구의 가족이 계시거든요. 제가 방문하게 되면 3대가 모이고 친척들 집을 순회하면서 인사도 드려요. 그들과 함께한 모든 시간은 저의 아름다운 추억이죠.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을 볼 때 힘이 나더라고요.

구 발행인: 여행에서 참 많은 것을 얻는 것 같네요. 이러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기업문화랑도 연관이 많을텐데, 아무래도 다국적 기업들이 여행에 더 관대하겠죠

이 대리: 맞습니다. 긴 휴가를 다녀올 수 있게 허락해준 회사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요. 저의 휴가의 경험이 창의적인 생각으로 도출되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너무 좋겠죠. 참고로 회사 평가에서 Creativity(창조성) 부분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행에 대한 다양한 자극이 많은 아이디어 생성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빨리 코로나 시국이 끝나 다시 여행 가고 싶습니다.

구 발행인: 회사에서 여행을 더 많이 보내줘야 될 것 같네요. 본인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이 대리: 저는 항상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행복 느끼기, 살아 있음에 감사하기, 서로 사랑하기 등등 다양한 장치를 걸어 놓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상생’ ‘나누는 삶’ ‘선순환’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공동체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결국 인생의 가장 큰 가치는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구 발행인: 인생에서 큰 성취를 위해서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실천이 핵심인데 평상시에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행동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이 대리: 제가 30대 중반의 나이인데 무엇보다 바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날 때 ‘좋은 생각, 좋은 행동, 좋은 말’을 스스로에게 얘기하면서 시작하죠. 그리고 나의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 변화시키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나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죠. 내가 하는 좋은 행동을 타인에게 주면 타인도 좋은 영향을 누군가에게 주겠죠. 이러한 것들이 퍼지면 그것이 기업문화고 조직문화고 국가의 선한 힘이 되겠죠.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와 좋은 영향을 미치고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구 발행인: 요즘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가장 맞는 인물인 것 같네요. 항상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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