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불이 나면 누가 깨워줄까?
우리 집에 불이 나면 누가 깨워줄까?
  • 정재훈 주임
  • 승인 2021.02.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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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정재훈 주임(고양소방서 재난예방과)

[고양일보] 119구조대에 근무할 당시 일산동의 어느 주택에 화재 출동을 했다. 다행히 큰 피해가 없는 화재였다. 음식물을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잠든 사이에 작은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거주자는 잠이 들어 화재를 인지하지 못했고 이웃에서 타는 냄새와 연기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를 한 것이다. 만약에 이웃이 빨리 발견해서 신고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 거주자의 안전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다.

작년 4월부터 소방서에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올해도 여전히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나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기에 자동으로 화재를 감지해서 경보를 울려주는 시설과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물을 뿌려 진화하는 스프링클러의 보호를 받고 있다.

지금이야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와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이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어 신축단계에 설치하고 있지만, 예전에 지어진 단독주택이나 빌라, 연립주택 등 유사한 형태의 주택에는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형편이다.

소화기는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 단독경보형 감지기란 무엇인가? 별도의 전기배선 설치 등 작업이 필요 없이 화재 감지와 화재경보를 동시에 울려주는 것이다. 요즘 생산되는 제품들은 배터리 교체 없이 1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얼마나 좋은가! 거실과 방마다 화재감지기만 설치하면 주택의 안전은 한층 높아지는 것이다. 거기에다 이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하는 제품으로 작은 불에도 화재 감지가 가능하여 초기에 진압하거나 대피가 가능하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에 수입도 줄었는데 화재감지기 등의 소방시설을 설치할 마음의 여유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전체 화재 사망자의 49.7%가 주택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3만원의 투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와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이 업무를 맡기 전까지 00마트, 00마켓 등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화기나 화재감지기를 팔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옛날부터 누가 물어보면 소화기 등 소방시설 구매처는 소방서 인근의 판매점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별의별 것을 다 구매하면서 나와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 구입에 망설인다면 누군가에게는 큰 후회로 남게 될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글을 보고 있는 당신! 주저하지 말고 휴대폰에서 온라인 쇼핑몰 어플 켜기를 권한다. 그리고 검색하자 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 합쳐도 피자 한판 값이다.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 모습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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