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의 채식주의자’ 전범선 작가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전범선 작가
  • 구자현 발행인
  • 승인 2021.02.17 16:3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자현 발행인: 오늘은 민사고,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2014년 ‘전범선과 양반들’이라는 록 밴드를 만들어 2017년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상을 수상했고, 최근에 ‘해방촌의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출판해 서점가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는 전범선 작가를 만났습니다. 동물해방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채식주의자이기도 합니다. ‘두루미’라는 이름으로 출판회사를 차렸고 ‘풀무질’이라는 책방을 인수하기도 했죠. 젊은 나이에 삶이 유니크하면서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알려져 많은 방송사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전 작가님! 이와 같은 다양한 삶의 추진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전범선 작가: 저는 자유로움을 갈망합니다. 글을 쓰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모든 행위의 종착점은 해방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평화나 사랑을 노래합니다. 민족해방이나 노동해방을 주장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해방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라는 틀 속에서 너무 온순한 양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기보다 지나칠 정도로 현재의 삶을 희생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기 쉽지 않습니다. 전 현재에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한 것이지요. 우리 사회에서 만들어진 출세보다 현재 제 마음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기도 하죠. 인생의 길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에 자신의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 거죠.

저의 생활철학은 ‘나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겠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른 사람을 넘어 다른 생명체까지 확장됐죠.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이유는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어디에선가 가축을 도살하겠죠. 지나친 육식은 자제해야 합니다. 사실 몸에도 좋지 않고요. 가축의 환경오염도 심각합니다. 인류를 위해서 저 같은 채식주의자도 필요하겠죠. 좀 더 많은 사람이 채식을 하면 지금과 같이 가축들을 빨리 키워 도살하지 않겠죠. 그러나 저는 채식을 타인에게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삶의 방식을 인정해야죠. 다만 저의 개인적인 신념으로만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전범선 작가,
전범선 작가, 민사고와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구 발행인: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전 작가: 저는 글 쓰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많은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에 걸림이 없죠. 저의 생각을 주변 사람과 나누고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이 의미있는 행동을 하면 너무 좋겠지요. 그것에 적당한 지역이 해방촌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데 저한테 어울리는 공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해방촌의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썼고 앞으로 시간나는 데로 글을 쓸 생각입니다. 주말에도 가급적 교외로 나가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책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노래를 좋아해서 밴드를 결성했고 활동을 하다가 코로나19로 거의 스탑 상태가 됐죠. 그러나 코로나19는 언젠가는 사라지겠죠. 그때 좀 더 멋진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구 발행인: 글을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전 작가: 저는 소설 보다 역사를 좋아합니다. 소설은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현실에서 벗어난 내용이 많죠. 그러나 역사는 사실을 적은 것입니다. 이 부분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학교에서 주로 서양사 세계사 중심으로 공부를 했는데 역사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구 발행인: 저는 전범선에 대해 많은 사람이 왜 관심을 갖는 것일까? 궁금했죠. 이유는 민사고 출신, 다트머스 졸업 후 컬럼비아 로스쿨에 합격했다가 본인이 좋아하는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에서 미국 역사로 석사 취득 후, 자유로움과 해방을 추구하기 위해 고국에 왔고 이후 글을 쓰고 노래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정형화된 성공이라는 삶의 틀을 벗어나 자유와 해방을 추구하면서 사는 모습이 젊은이의 동경 대상이 아닐까 하네요

전 작가: 저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가 가장 안타까운 것은 획일화된 사회의 모습이죠.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면 좋은데 국가라는 틀 속에서 무엇은 성공이고 무엇은 실패한 것이고 등등 좋고 나쁨을 구분하죠. 또한 이것은 해야 하고 저것은 하지 말아야 하고 등등 무언가 자꾸 구분한다는 것이죠.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나쁜 것은 아니죠. 개인의 자유 표현은 상당히 중요한 것인데 사회의 지나친 눈치로 자신의 소신을 말하기 어렵죠. 저는 동물해방과 평화를 외치고 있죠. 이러한 다양한 모습들이 우리 사회에 공존하면 어떨까 합니다. 특히 동물의 권리를 말하니 주변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죠. 그러나 다양성의 측면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인간은 좀 더 다양성의 측면에서 관심을 가지고 자신 생각을 행동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많은 다양성이 활발히 소통되는 사회가 좋지 않을까요?

구 발행인: 현재 자신의 삶을 본인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전 작가: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지금 하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의 평을 신경을 많이 쓰진 않습니다. 다만 ‘두루미’라는 출판회사나 ‘풀무질’이라는 서점을 운영하다 보니 자금적인 안정성이 없어서 좀 불안하기는 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것이 금전이 없으면 무슨 일이든 하기가 쉽지 않죠. 사실 카튜사 제대 후 책방 풀무질을 인수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현재 상황이라면 인수를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경영은 쉽지 않네요. 그러나 학문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책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군 제대 후에 풀무질을 인수한 것이죠

구 발행인: 글 쓰고 노래하는 전범선이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가장 자신의 삶을 바꾼 책은 무엇일까요?

전 작가: 저는 삶의 지표를 바꾼 것 중에 하나가 피트싱어가 쓴 '동물해방'이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동물이 인간종에 속하지 않았다고 해서 지나친 인간 위주의 행동으로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죠. 가축이 너무 좁은 공간에서 인간의 먹이가 되기 위해 너무 빨리 성장되고 있죠. 10년 이상 살 수 있는 소는 6개월 정도만 살고 도살당하죠. 동물도 동물권이라는 것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동물은 누군가에 죽어 먹혀야 할 존재가 아니라 본연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지요. 지구라는 곳에 인간종만 있는 것은 아니죠. “이 세상은 어쩔 수 없다. 인간도 먹고살기 위해서 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지만 항상 너무 지나친 게 문제죠. 코로나19도 호흡기 감염질환이지만 원인은 다양할 수 있겠죠. 결국 생태계 파괴로 인한 환경문제라고 볼수도 있죠. 이제는 인간의 무한한 탐욕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죠. 그중에 동물해방도 있는 것이고요. 최근에는 저와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모여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무적이죠. 그리고 동조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죠. 지속적으로 동물해방운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작년에 기후 위기로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울타리에서 벗어난 가축을 돌볼 공간이 우리나라에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축사를 나온 소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해외동물해방단체 경우에는 그런 동물들을 구조해서 보관할 곳이 있는데 대한민국은 그런 곳이 전혀 없습니다. 기후 위기 주범도 축산업인데 그 상황에서 가장 피해자도 소인 것이지요. 우리에서 벗어난 동물들을 보관할 생추어리(Sanctuary; 위급하거나 고통스러운 환경에 놓여 있던 동물이나 야생으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역) 복음자리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좀더 세분화하여 소수의 것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고요.

구 발행인: 전범선이라는 한 인간이 자신의 해방을 외친 행동으로 가장 중요한 발자취는 ‘전범선과 양반들’이라는 록 밴드를 결성하고, 다양한 가사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생각하는데, 제1집 ‘사랑가’ 제2집 ‘혁명가’ 제3집 ‘방랑가’ 특히 제2집 타이틀곡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져서 노래로 많이 알려졌죠. 노래 장르는 어떻게 보면 될까요?

전 작가: 저의 밴드의 음악 장르는 60년대 70년대 사이클한 록밴드를 요즘 나름의 느낌으로 재해석하려고 시도했죠. 록밴드에서 보여주는 주제가 자유 사랑 평화 등 해방적인 메시지가 많다고 생각하고요. 로큰롤(rock’n’roll)이라는 음악 자체가 도시적인 음악이라기보다는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음악이라는 태도가 섞여 있죠. 저는 이러한 장르를 좋아합니다. 저는 글쓰기 방송활동 밴드 활동 등등 모든 것이 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다양한 활동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통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 작가는 한반도 평화를 꿈꾸며, 동물해방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 작가는 한반도 평화를 꿈꾸며, 동물해방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 발행인: 해방을 추구하려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중요할 텐데 최근에 너무 할 일이 많은거 아닌가요?

전 작가: 맞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주말에는 서울에서 벗어나서 자연에 가까운데 갈려고 합니다. 저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활동이 너무 많아 독서가 쉽지 않죠. 좀 더 시간활용을 잘해야겠죠. 요즘 생각해보니 저한테는 쓰는 행위가 가장 본질적인 것 같습니다. 작가로서 글을 쓰고 또한 작곡도 결국 글쓰기죠.

구 발행인: 회사 이름이 ‘두루미’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또한 좌우명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전 작가: 저는 ‘두루미’라는 새를 좋아합니다. 천연기념물인데 북쪽은 먹을 게 없어서, 남쪽은 도시가 너무 발전되어 중간지역인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DMZ 부근에 서식하고 있는거죠. 며칠전에 연천에 두루미를 보러 갔습니다. DMZ는 남북이 전쟁으로 생긴 아픔의 공동지역이지만 도리어 오랜 기간 개발을 하지 않아 좋은 생태공간이 됐죠. 인생이란 게 참 신기하죠? 좋지 않은 것이 좋은 게 되고, 좋은 게 나쁜 게 될 수도 있고요. 저의 좌우명은 ‘휘두루마뚜루’입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해치우는 모양’이죠. 제가 자유롭게 하는 방식이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일을 하더라도 제 나름의 추진력과 안전성을 위주로 닥치는 데로 마구 해치우겠다는 겁니다. 자신의 욕망이 사랑과 자유라면 무엇을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양하게 하는 것이 저한테는 가장 큰 재미이기도 하구요.

구 발행인: 최근에 방송 출연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기분이 어때요?

전 작가: 저는 좋습니다. 저는 모르는 사람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 좋아하구요. 어디 나가서 민망한 일이 생기거나 욕을 먹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구 발행인: 신축년 새해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 작가: 개인적으로는 이미 제가 꿈꾸는 삶은 살고 있구요. 제가 운영하는 사업들이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면 좋구요. 큰 소망은 한반도에 평화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동물해방운동도 지속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구 발행인: 의미 있는 행동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양시민과 함께하는 고양일보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31-908-2255 / 010-9907-2289

고양일보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형준 2021-02-17 21:58:39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