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숙 의원
손동숙 의원

코로나19가 인간의 삶에 불쑥 들어오고 1년 이상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최상의 백신이라는 마스크에 의존하는 삶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1월 26일 기준 전 세계 인구를 약 77억8000만명 기준으로 볼 때 1.28%가 코로나에 걸렸다는 통계가 나온다. 1억명이 넘는 확진자가 집계되고 있다.

그 와중에 동물코로나 감염사례가 국외에서 기사화되면서 설마 했던 불안감이 국내 사례를 발생시키면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진주 국제기도원에 머물던 모녀가 코로나에 확진이 되면서 거두어 키우던 길고양이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 확인이 된 것이다. 현재 코로나에 감염된 고양이는 기침과 같은 재채기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500만명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반려동물 감염에 대한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동안 뉴욕에 있는 동물원의 호랑이가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와 더불어 여러 국가에서 반려견, 반려묘를 비롯한 애완동물들의 코로나 감염이 보고된 바 있다. 이 동물들은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 후에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동물이 다시 사람에게 전염시킬 확률은 낮다는 게 공통된 주장이었다. 그러나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시킬 확률이 낮다는 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있다는 말과는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전염시킬 확률이 없다는 것과 전염시킬 확률이 낮다는 것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반려동물 감염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분석해야 하고 사람에게 전파 가능한 변이가 발생하는지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동안 많은 경제적 고통과 삶의 질이 한순간 무너진 상황을 이미 우리 자신들은 인지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우리나라 인구의 1/3이고, 사람에서 동물로 전염이 가능하고,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

사람에게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1차적인 관계와 그 외 2차적으로 전염원을 발생할 수 있는 상황까지 판단해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1차적인 전염도 해결 못 하는데 무슨 2차적인 전염원을 대비하냐고 할 수도 있다.

아니다. 1년 동안 우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낸 시간은 헛된 시간이 아니고, 1차적인 상황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백신이라는 해결 도구가 우리의 근시안에 다가와 있다. 2차적인 전염의 전파 가능성을 대비해야만 한다. 작년과 같은 비참한 상황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지 않으려면 반드시 이 부분의 연구도 필요하다.

시의원이 되고 나서 인수공통전염병인 개 브루셀라병이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에서 관리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어 필요성을 주장하게 되었고 매년 예산을 세워 관리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시스템은 결국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물론 중소도시의 지방자치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고양시도 무조건 이러한 부분이 국가적인 부분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방치만 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나고 2차적인 전염과 변이가 발생할 때 또다시 2020년의 비극이 시작되고 나서, 후회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만 한다.

우리가 모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우리가 K 방역이라고 하면서 자화자찬했던 것은 국가적인 준비가 잘 되어서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확진자의 수가 적었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힘든 시간을 견뎌 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대한 수의사회에서는 "반려동물의 코로나19 발생 현황 모니터링 및 전파 방지 등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더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인간의 건강은 별개의 영역이 아니다. 국가는 시스템 정비, 연구와 데이터의 확충에 전념해서 대안을 마련하고, 우리 국민은 현안에 관심을 두고 개인 방역에 철저하는 등 적극 협조하게 된다면 2차 감염, 3차 감염뿐 아니라 더 이상이 발생한다고 해도 일상으로 생활은 가능하다.

준비는 모든 상황을 가능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모범 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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