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싱어송라이터 웅산
재즈 싱어송라이터 웅산

구자현 발행인: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24년째 재즈로서 왕성한 활동하고 있는 웅산 싱어송라이터(노래를 부르면서 작사나 작곡을 겸하는 사람)와의 인터뷰입니다. 재즈라는 장르를 가지고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고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 교수로 있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웅산 뮤지션: 24년째 재즈와 같이 동고동락하는 웅산입니다. 재즈는 저로 하여금 끊임없이 다양한 음악을 공부하게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판소리를 배우고 있고 올해부터는 정가(正歌, 전통 성악의 한 갈래)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미래에는 인도와 몽골의 음악까지도 공부하려고 합니다. 하루하루 째즈 뮤지션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 웅산이라고 소개하면 되겠네요.

구 발행인: 재즈 뮤지션을 넘어 이렇게 다양한 음악을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웅 뮤지션: 저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무척 좋아했고요. 재즈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공부하는 것 자체가 저의 삶의 원동력입니다. 다양한 음악을 공부하는 게 저의 취미인 거죠

구 발행인: 음악의 장인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재즈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웅 뮤지션: 대학 때 헤비메탈을 했고 당시에 대학가 주변에서도 공연했었죠. 대학 졸업할 즘에 록 음악에 심취하여 있을 때 저랑 친한 친구가 정성스럽게 만든 재즈 테이프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재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런 인연으로 지금까지 재즈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 발행인: 참 인연이란 게 중요하네요. 친구의 재즈 테이프 선물이 재즈랑 인연을 맺게 해 준거네요. 일반독자들은 재즈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웅 뮤지션: 재즈 뮤지션이 하는 일을 보면 재즈를 이해하기 쉬운데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what a wonderful world, summer time, fly me to the moon 같은 것을 재즈 스탠더드 음악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음악을 변화 창조시키고, 심지어 해체하고 전복시키고 등등 이 작업을 하는 것이 재즈 뮤지션들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작업이 성공했을 때 재즈 뮤지션들은 큰 행복을 느낍니다. 사실 미국에서 20세기에 재즈 음악이 생긴 것은 억압받은 흑인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응어리를 분출한것이고요 이후에 록 이나 팝 알앤비등이 나온 거죠

구 발행인: 재즈 작곡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웅 뮤지션: 제가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인정을 받는 이유가 곡을 쓴다는 것이지요 저는 음악 활동을 하면서 항상 도대체 내가 원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마음속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 이유로 1집 앨범을 낸 이후로 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음악에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즈의 스탠드는 원형을 지키는 그 작업은 그대로 하면서 내가 뭘 원하는지 생각하면서 창작 작업을 한 거죠 이러한 노력으로 자작곡을 한 음악들이 많이 알려지기도 했죠. 앨범을 내는 이유는 재즈의 대중화를 원하고 있고 한국의 가요를 끊임없이 편곡해서 재즈의 다양함을 선보이고 싶죠

구 발행인: 재즈 뮤지션으로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일까요?

웅 뮤지션: 재즈라는 음악은 늘 나를 음악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고 늘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게 만들고 늘 도전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 이유가 재즈가 가진 강력한 매력이 아닐까요? 특히 몇 년 전부터 판소리 등 다양한 음악을 배우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행복입니다.

구 발행인: 음악을 공부하는 것 외에 다른 취미활동이 있나요? 다양한 욕구가 충족되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웅 뮤지션: 특별한 취미활동은 없고 시간 날 때마다 산에 자주 가고 1주일에 최소 2~3번은 10km 정도는 걷고 있습니다. 걷고 있으면 자신의 생각들도 정리되어 좋습니다. 그리고 판소리 등 다른 장르의 음악을 공부하는 것이 취미라고 할 수 있죠.

구 발행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뮤지션이 대중공연을 못 해서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인데 어떤가요?

웅 뮤지션: 저도 예외일 수 없죠. 그러나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법뿐이 없죠. 다만 시간적 여유가 좀 생겨서 창작곡을 많이 쓸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집중하고 있고 저 역시도 좀 더 다양하게 음악 공부를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즈의 즉흥 연주기법을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면서 저도 배우고 있는 거죠. 즉흥연주가 중요한 것은 모든 음악이 그렇지만 재즈 역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끊임없이 수행을 통해 살아있는 음악을 해야죠. 멈춰 있으면 이미 재즈가 아닌 거죠. 멈추는 순간 똑같은 음악을 반복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재즈가 아닙니다. 스스로 끊임없이 영역확장을 해야 살아있는 재즈 공연이 가능합니다.

최근에 저한테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의 지인인 한 교수님이 제가 하늘을 보면서 아! 노래하고 싶다고 여러 번 흥얼거렸다는 거예요. 그만큼 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본능적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음악을 하고 싶은 욕구가 나온 거죠. 남들한테 말하기는 코로나19 상황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하지만 힘든 상황은 저 역시 마찬가지죠.

구 발행인: 재즈의 영역이 다양하다고 들었는데 상황에 따라 어떤 음악을 들으면 좋을까요?

웅 뮤지션: 재즈는 다양한 음악이 있습니다. 재즈는 즉흥적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분 1초가 변화된 연주들이 녹음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재즈를 들으면 좋죠. 예를 들어 밤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이 시엔 재즈 음악, 아침에는 자신의 삶을 활기차게 시작하는 스윙 재즈, 작업을 할 때는 자기 일에 방해받지 않는 보사노바 재즈 음악을 들으면 좋죠

구 발행인: 삶의 가치관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좌우명이 있나요?

웅 뮤지션: 불교 경전의 문구 중에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머무르는 바 없이 마음이 가는 데로 하라는 의미입니다. 주변의 상황에 따라 끌려다니지 말고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자신이 마음 가는 데로 하라는 의미입니다. 저의 삶은 줄곧 제가 가장 하고 싶고 원했던 것을 추구했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습니다.

구 발행인: 올해 계획이나 앞으로 미래의 삶에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알고 싶네요.

웅 뮤지션: 올해는 정규앨범을 발행할 것입니다. 기존에 했던 양식과 많이 다르게 발행할 거고요. 그 음악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고 아마도 저한테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겁니다.

저는 앞으로도 재즈를 더욱 궁금해하고 연구하고 살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살아있는 재즈공연을 위해 멈추지 않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가수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지속해서 변화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예술과 대중을 오가는 그 경계에서 아주 부드럽게 오가면서 나를 계속 일으켜 세우고 싶어요. 인간으로 어제보다는 좀 더 나은 오늘이 되어야겠지요.

구 발행인: 지금까지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승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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