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7일 개관한 고양어린이박물관은 1일 관람객 1500여 명으로 현재 순항 중이다. 체험형 학습·놀이 공간으로 영유아(36개월 미만)부터 13세 어린이들까지 가족과 친구들 모두 즐길 수 있는 어울림 마당이다.
지난달 20일에는 2017년도 부문별 사업전략을 발표하면서 올해 주요 역점 사업으로 예술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예술놀이터(가제)를 5월 중 오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월의 마지막 날 고양어린이박물관을 찾았다. 총 10개의 주요 전시실을 견학한 결과 어린이들이 배워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첨단기술과 놀이를 결합시켜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한 전시·기획 의도를 알 수 있었다.
고양어린이박물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아이그루’다. 나무와 정글을 합쳐 놓은 듯 한 조형물로 어린이들이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키울 수 있는 놀이기구다. 북적이는 아이들의 돌고래 소리 같은 함성이 귓전을 때리고 분주함이 과연 놀이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 느낌이랄까.
이밖에도 1층에는 기념품을 살 수 있는 ‘뮤지엄샵’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쉴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마련돼 있다.
1층에 위치한 ‘안전을 약속해’는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직접 예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실제처럼 꾸며놓은 욕실과 주방,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직접 소방관이 되어 보는 게임, 가상 횡단보도 체험 등 리얼리티 기술을 융합한 체험 공간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36개월 미만 영유아들이 신체발달에 적합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2층에는 자연과 내가 ‘하나’라를 가치를 기르는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꽃향기마을’에서는 식물을 통해 자연환경을 이해 할 수 있다. 식물의 광합성 과정을 알려주는 신기한 해바라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인상적인 전시는 ‘함께 하는 세상’이다. 세상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다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과 이들이 편견이나 차별 없이 항상 존중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을 알아가는 공간이다. 더불어 어린이인권선언을 살펴봄으로써 나 또한 모두에게 존중 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
‘안녕? 지구’는 지구환경을 이해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기르는 공간이다. 지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지구교실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전문 강사로부터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울 수 있다.
환경하면 물을 빼놓을 수 없다. ‘물빛마을’은 물의 특성을 체험하고 물과 생명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커다란 조형들이 인상적이다.
3층에 올라가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직접 만들어보고 소리를 녹음도 할 수 있는 ‘애니팩토리’를 만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애니메이션 감독이 될 수도 있다.
‘건축놀이터’는 신기한 건축 구조물을 체험해보고 건축의 원리를 알고 게다가 세계의 다양한 문화까지 짐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제 건설기계를 축소해 놓은 구조물들이 인상적이다.
‘아트갤러리’에서는 입김을 불어 넣으면 그림이 완성되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빛을 통한 그림자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도 상당한 재미다. 일상적인 소재가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공간은 오는 5월, 바로 옆 아뜰리에 공간과 통합해 보다 업그레이드 된 첨단기술 접합형 체험 예술 전시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3층에는 공연이나 영화·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는 ‘소강당’,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피크닉실’,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실’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관람 팁을 제시하자면 한 번 입장권을 끊으면 제한 시간 없이 박물관이 당일 개관을 마감할 때 까지 즐길 수 있다. 부모님들은 잠시 아이를 맡기고 다른 용무를 보러 나갔다 올 수도 있다.
한편 용인, 경기북부 동두천, 서울 용산 등 약 5개 정도 각각 콘셉트를 달리하는 어린이박물관들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