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엄마의 역할은 끝이 없다고 한다. 더군다나 맞벌이를 하고 있는 워킹 맘들은 두말 할 것 없다. 대게 초등생의 자녀를 두고 있는 엄마들은 특히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온 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지, 숙제를 어떻게 봐줘야 할지에 대한 걱정이 많다.

공부습관을 잡기에 ‘숙제’라는 것은 아주 유용한 연습의 기회가 된다.

혹여나 부모가 바빠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하는 건 아닐까? 마냥 방치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매일 일정한 숙제를 내주고 그것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아이의 학습에 조금이나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스스로 위안을 하곤 한다. 하루에 학습지 몇 장, 영어. 한자 단어 몇 개, 피아노 몇 번,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노규식 청소년소아정신과 의사(연세대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외래교수 .연세휴클리닉원장)에 따르면 썩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공부습관을 잡는 데에도 효과적이지 않을뿐더러 한자나 영어의 실력을 높이는데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노규식 청소년소아정신과 의사(연세대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외래교수 .연세휴클리닉원장)가 전하는 ‘학습력을 높이는 엄마표 숙제내기 비결’.

Q. 진짜 좋은 숙제는 ‘학교 숙제’다?
공부습관이란 매일 조금씩 일정하게 무언가를 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부모가 이런 식으로 단순하고 기초적인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면 자녀는 공부라는 것이 이렇게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이구나 생각하기 마련이다. 특히, 시키는 것만 하면 공부를 다 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 공부습관이란 시간을 계획하고, 무엇을 할지 정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해결하려 생각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것이 포함된다. 물론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기억하는 것도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런 공부습관을 잡기에 ‘숙제’라는 것이 아주 유용한 연습의 기회가 된다.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숙제’가 제대로 된 숙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숙제에도 종류가 있는데 그중 단순한 연습이 있다. 단어 몇 개 외우기, 몇 번 쓰기, 몇 문제 풀기 등이다. 대부분의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이기도 하고 부모님들도 이것만이라도 챙기자면서 내주는 숙제가 바로 이러한 것들인데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것도 맞지만 숙제가 줄 수 있는 진짜 좋은 점은 거의 주지 못한다. 따라서 이것만 내주는 것은 좋지 못하다.

그 다음은 자신이 배웠던 것을 활용하여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의 숙제도 좋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좋은 점을 배웠다면 도시의 나쁜 점을 찾아보는 경우다.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법을 만들어보라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숙제야말로 사고력과 분석력, 창의력을 종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아주 좋은 숙제다. 이런 숙제는 학교 수업시간에 많이 나온다.

진짜 좋은 숙제는 학교 숙제다. 엄마가 숙제를 새로 내주려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학교 숙제는 당연히 하는 거고 거기에 더해서 무언가를 더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 불안감에서 비롯된 편견이 학교 숙제를 가볍게 여기게 만든다. 초등학생에게 학교 숙제를 열심히 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일단, 뇌 과학적 관점에서는 전두엽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훈련을 해서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둘째로, 수행평가를 잘할 수 있는 습관을 잡을 수 있어서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매우 도움이 된다. 셋째로, 자녀와 공부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자녀의 장단점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학습력을 높이는 엄마표 숙제내기 비결, 진짜 좋은 숙제는 ‘학교 숙제’

Q. 숙제에 임하는 부모의 역할은?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분명하다. 매일 자녀와 같이 알림장을 보며 숙제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숙제가 어떤 것들인지,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 시작해서 언제 마칠 수 있을지 예측해 보고, 그것이 잘 되는지 지켜본 후, 잘 안 된다면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봐야한다. 그리고 자녀와 이야기를 통해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마치 자녀들을 통제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 숙제를 내주고 검사하며 그에 따라 칭찬과 꾸중을 하는 것은 자기주도적 학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자 몇 개, 영어단어 몇 개 형태의 단순 반복적인 숙제로 아이들과 씨름하였다면 과감히 털어버리자. 단순 기초적인 숙제를 아이에게 낼 수도 있지만 이러한 반복적 연습에 치중하기보다 숙제다운 숙제를 100% 활용해 아이들의 공부습관 잡기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파도파도 끝이 없는 내 아이에 대한 교육관심. 노규식 청소년소아정신과 의사(연세대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외래교수. 연세휴클리닉원장)가 전하는 엄마표 숙제내기 비결로 오늘부터 우리 아이 학습력을 높여보자.
 

노규식청소년소아정신과의사

* 노규식 박사(사진. 글 출처- 행복한 교육)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청소년센터 소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전임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역임
-현.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외래교수,연세휴클리닉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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