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집중하고 있는 유아, 그 부작용으로 사회와 개인에 미치는 결과가 우려된다.
휴대폰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 그 부작용으로 사회와 개인에 미치는 결과가 우려된다.

[고양일보] 영유아 시기 스마트 미디어 과다노출은 노모포비아(nomophobia;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를 일으키고, 언어발달 및 사회성・애착・비만 등 신체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교육방식과 태도에 따라 아이의 스마트폰 습관이 결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독포럼’이 2019년 영유아 스마트 미디어 사용실태를 분석한 연구 결과, ▲ 부모의 59.3%는 자녀가 스마트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했으며 ▲ 이들 중 45.1%는 12~24개월 미만에 최초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WHO(세계보건기구)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인지능력 향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 1세 이하 아이가 스마트 기기 화면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 2~4세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 보아선 안 된다고 권고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영유아의 과도한 스마트 미디어 노출 실태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영유아의 과도한 미디어 노출 실태 및 보호대책」과 관련한 이슈분석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독없는 세상을 위한 다학제적 연구네트워크인 ‘중독포럼’이 2020년 전국 성인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전후 중독성행동 대국민 실태조사’에서 사회적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중 스마트폰 이용률은 무려 44.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팅, 뉴스검색, 쇼핑, 사진·동영상 시청 등 행위중독의 위험 요소들이 함께 증가했으며, 행위중독의 위험 대상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영유아 스마트 미디어 사용실태를 분석한 이전 연구(2019년)에서도 잘 드러났다. 응답자인 부모의 59.3%는 자녀가 스마트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45.1%는 12~24개월 미만에 스마트 미디어를 최초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낮은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통신망과 높은 스마트폰 보급(국민 95% 스마트폰 사용, 보급률 세계 1위)이라며, 부모의 교육방식과 태도에 따라 아이의 스마트폰 습관이 결정된다고 했다.

또 보고서는 영유아 시기의 스마트 미디어 과다노출은 노모포비아를 일으키고, 언어발달 및 사회성・애착・비만 등 신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고서에는 영유아들의 스마트 미디어에 대한 노출 보호를 위한 국내외 다양한 제언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인지능력 향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세 이하 아이가 스마트 기기 화면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며, 2~4세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 기기를 보아선 안 된다고 했다.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주요대상인 청소년은 30.2%, 유아·아동은 22.9%로 집계됐다. 청소년 3명 중 1명, 유아·아동 4명 중 한 명이 고위험군이었다. 이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약 2시간, 주말이나 방학에는 그 사용량이 배로 증가했다. 문제는 이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확산 중이라는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심도현 초빙연구위원은 “영유아들의 스마트 미디어에 대한 노출 시기를 늦추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미디어를 접하는 연령부터 미디어 이해 능력 교육과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유아의 스마트폰 조기 노출 부작용에 대해 고양시 한 주민은 "식당에 종종 젊은 부부가 한 살 내지 두 살 정도로 보이는 아기에게 휴대폰을 쥐어 주고 자기들은 식사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며 "주변 손님을 배려하고 자신들이 여유있게 식사하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그 어린 것이 휴대폰에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해 있는 모습을 보면 안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노모포비아(nomophobia)란 no, mobile(휴대폰), phobia(공포)를 합성한 신조어로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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