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1996년 5월에 개장한 일산호수공원은 도심 한 가운데서 자연 속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산의 자랑이자 고양시의 자랑입니다.  영국 런던의 하이드 파크나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견줘도 손색없이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서 여유와 낭만을 즐길수 있는 장소입니다.  

참 오랜만에 호수공원에 갔습니다. 한바탕 눈이 쏟아진 후 녹아내리는 때인데 평일이지만 추위가 풀린 탓인지 많은 시민이 공원을 찾아 나왔습니다.

문화광장에서 육교를 지나 호수공원 안 한울광장을 거쳐 오른쪽 달맞이섬 쪽으로 걸었습니다. 도보 길 대신 호수가로 더 가까이 내려가니 억새풀이 우거진 좁은 길이 호수와 나란히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운치가 있는 이런 오솔길이 한참 이어져 있는데 억새풀과 호수를 바라보며 걸으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조금 걸어가니 정지용 시인의 시비가 있는데 호수라는 시입니다.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 만하니

눈 감을 밖에

달맞이섬에는 창덕궁의 부용정을 본떠 만든 월파정이 있는데 월파정에서 달 밝은 보름날 월파정에 올라 보는 보름달은 호수공원 8경 중 으뜸이라고 합니다.  오던 길을 다시 돌아 전통정원과 회화나무 광장을 지납니다. 작은동물원에서 고양시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치치하얼시가 기증한 단정학을 보고 '노래하는 분수대'를 지나 200년 이상 된 보호수인 회화나무가 있는 아랫말산 쪽으로 갑니다.   호수가에 외관이 멋진 화장실이 있고 옆에는 화장실문화전시관이 있습니다. 

호수공원 곳곳에는 조각물이 많이 설치돼 조각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고 2개의 무인도서관인 나무밑 햇살 작은 도서관과 다리밑 작은 도서관이 앙증맞게 서 있습니다.  

호수를 한 바퀴 둘러본 공원은 아름다웠습니다. 흔들의자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여유롭습니다. 우리 곁에 있는 일산 호수공원은 코로나 19 시대에도 변함없이 우리에게 위로를 줍니다.

일산호수공원은 인공호수로 점차 시설이 노후화되고 지역이 넓어 관리비가 연간 70억 이상 들어간다고 합니다.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을 줄이면서도 호수공원의 좋은 모습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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