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서양의 흑사병(14세기)으로 당시 유럽 총인구의 30%가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와 비교가 안 되는 사망률(99.9%)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흑사병 이후 서양은 르네상스가 일어났다. 코로나19 이후의 삶의 변화를 빨리 인식하고, 삶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 현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이다.

인류는 코로나19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인류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백신을 만들었다. 과감하게 모든 회의를 온라인으로 바꿨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과학기술시대에 미미한 바이러스 하나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세계 경제마저 일제히 멈추게 하는 현실을 보고 경악했다. 그러나 인간은 적응력이 뛰어나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이전의 삶이 얼마나 축복이었는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멈출 줄 모르는 발전’을 목표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물질주의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의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계기가 됬다. 휴머니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AI(인공지능)도 인간 사이의 끈끈한 정은 대신하지 못할 것이다.

세상은 아주 나쁜 것도 아주 좋은 것도 없다. 어려움 속에도 희망이 있고 성공 뒤에도 슬픔이 있다. 코로나19로 생태환경은 개선되고 있다. 온라인의 생활화가 환경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3요소를 조화롭게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하루에 몇십 분은 건강을 유지하는 운동을 하자. 정신적 요소는 긍정적 생각을 많이 하고 온라인상이라도 주변의 지인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자. 경제적 요소는 원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사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합리적인 지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축년(申丑年) 새해에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코로나19 위기상황에도 온라인상에서는 끊임없이 교묘한 방법으로 우리를 속이고 좀 더 많은 것을 가지라고 부축인다. 이 복잡한 삶에서 어떻게 나를 지킬 수 있을까? 우리는 덜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의 삶의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 한계를 인식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올바른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코로나19 결코 만만한 바이러스는 아니다. 그러나 인류는 반드시 극복할 것이고 좀 더 자생력이 강한 인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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