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MK커뮤니케이션 정우석 대표 인터뷰

고양시는 대한민국 인쇄의 중심이라 할 만큼 인쇄기업이 유독 많다. 그 수가 천개가 넘는다.  1990년대 서울 충무로 인쇄골목에 있는 업체들이 고양시 장항동으로 이전하면서 장항동 인쇄단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고 이후 삼송테크노밸리, 내유동 인쇄단지 등에도 많은 인쇄업체가 자리잡았다.

고양시가 발표한 백년소공인 9개 업체 중에 6개 업체가 인쇄업체인 것이 우연이 아니다. 인쇄의 장인인 인쇄소공인은 ”인쇄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인쇄는 문화가 없어지기 전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된 MK 커뮤니케이션의 정우석 대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정 대표는 스마트한 옷차림과 매너가 공인(工人)보다는 비즈니스맨 인상이나 인쇄산업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인쇄업계의 리더이다.

박공식 기자: MK커뮤니케이션이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주십시오.

정우석 MK커뮤니케이션 대표: 2005년 7월 1일 고양시에 사업자 등록을 한 후 15년간 저희는 프로젝트 홍보물 전문회사로 인식이 될 정도로 그쪽으로 특화해서 사업을 영위해 왔습니다. 저희는 기관에서 실행하는 각종 프로젝트 홍보물, 정기간행물 디자인 및 제작 전문회사입니다. 프로젝트 홍보물을 구분하면 공연, 전시, 행사, 개관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전시 프로젝트라면 전시 홍보물, 전시도록, 포스터 등 인쇄물과 옥외 홍보물, 가로등 배너까지 모든 과정을 맡아 진행합니다. 프로젝트의 분야가 넓은데 이처럼 어떤 프로젝트의 전반을 맡아 진행하는 것이 프로젝트 홍보물입니다.

박 기자: 처음부터 프로젝트 홍보물을 했는가요?

정 대표: 처음에는 정기간행물과 일반 인쇄물을 하다가 타 회사와 차별화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하나씩 특화해오다 보니 이쪽으로 특화하게 되었습니다.

박 기자: 정기간행물은 어떤 것을 하나요?

정 대표: 책자형, 타블로이드판, 신문형 등 다양 합니다. 연천소식, 오산소식, 용인소식, 여주소식 같은 수도권에 있는 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정기 간행물의 디자인, 인쇄, 제작까지 맡아합니다. 정기간행물 사업은 고정 재원을 확보해서 유지하는 기반이 됩니다. 정기간행물 사업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행사 발생 시 프로젝트 홍보물을 진행합니다

박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프로젝트 홍보물 사업에 타격은 없나요?

정 대표: 행사 프로젝트는 꼭 외부에 보여지는 행사만이 아니라 온라인 언택트 행사, 앱 디자인의 인쇄와 제작까지 다 합니다.  아트디렉터를 포함해 8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TF팀이 구성돼 있는데 상근직원 2명이 이들과 소통하면서 특수 간행물 제작을 진행합니다. 분야별로 특화돼 있고 아트디렉터가 먼저 컨셉을 잡고 기획하며 편집디자인은 편집전문 디자이너가 참여합니다. 프로젝트 하나를 한 사람이 기획부터 편집, 일러스트까지 모두 맡아 진행하면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으나 저희는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갖춘 TF팀이 분야별로 진행해 소요 시간을 줄이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박 기자: 진행 과정이 복잡해서 신경을 많이 써야하겠네요.

정 대표: 디렉팅을 잘 못하면 엉망이 됩니다만 저희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매끄럽게 진행합니다. 저희는 더욱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인쇄와 디자인이 연결된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그게 바로 논슬립 탁상달력입니다.

박 기자: 탁상달력은 아주 흔한 건데요.

정 대표: 기존 달력과 달리 밑에 삼각대의 받침판이 없고 하단을 자유롭게 벌렸다 접었다 할 수 있게 논슬립 패드가 부착돼 있습니다. 논슬립 패드 달력은 먼지가 쌓일 염려가 없어 병원같이 위생과 청결을 요하는 곳에서 필요하고 쉽게 접혀 메모하기가 쉽습니다. 공장 같이 외부에 노출된 곳에서는 달력 밑에 먼지가 아주 많이 쌓입니다. 기존 달력은 메모를 하기 위해 탁상 달력을 눕혀 필기하기에 불편하고 또 먼지가 쌓여있어 쉽지 않습니다.

박 기자: 실제로 이게 많이 팔릴까요?

정 대표: 국내 유수의 팬시업체에서 독점권을 달라고 여러번 요청이 있었으나 거절했습니다. 이 제품이 이제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알려졌습니다. 국내 업체와 손잡고 올해는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 기자: MK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창업하게 되었습니까?

정 대표: 제가 어찌보면 2대째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친이 서울인쇄조합 이사로도 계시고 인쇄 출판업계에서 30년 넘게 일을 하셨습니다. 아들이 3형제가 있는데 한 분야씩 가업을 승계시킬 계획을 가지고 계셨는데 간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 이전 성수동인쇄조합빌당에 있는 아버님 회사에서 일을 배우기 위해 들어가 생산관리 영업 회계 경영 등 승계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IMF사태로 거래 백화점이 부도가 나 회사가 문을 닫게 될 상황에 아버님이 돌아가시자 형제들과 남은 직원 20여명을 데리고 법인으로 전환해 제가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그렇게 1999년부터 2005년까지 6년간 법인 운영을 하고나서 회사가 안정화된 상태에서 형제에게 회사를 넘기고 저는 고양시로 와, MK 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습니다. MK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해 저의 업력은 모두 25년 정도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 기자: 창업 후 어려움은 없었나요?

정 대표: 고양시에 사업자 등록을 한 후 장항동과 파주에 있는 인쇄업계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주말, 휴일 없이 뛰어다녔습니다. 3년을 밤잠을 줄여가며 힘들게 노력하니 어느 정도 회사가 인지도가 생기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논슬립 탁상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 및 금형제작 등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해 2억 정도가 들었으나 그 비용을 대출해주는 데가 없었습니다. 기술보증기금은 특허가 나온 다음에 지원해 주지만 출원과정에서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집을 팔고 여러 군데 아는 곳에서 빚을 내어 경제적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박 기자: 회사 경영이 이제 안정궤도에 들어섰나요?

정 대표: 지금은 기본적으로 정기간행물과 프로젝트 홍보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충성도가 높은 클라이언트가 어느 정도 확보가 돼 있어 안정화되는 상태입니다. 매출이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0년에 업력 15년 중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박 기자: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정 대표: 프로젝트 홍보물과 정기간행물 수주량이 많이 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박 기자: 인쇄업계 현황과 MK커뮤니케이션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정 대표: 인쇄업계는 대부분 사양산업이라고 보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살아남는 분들은 트렌드를 따라가야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수가공이던 것이 자동화, 디지털화되고 경량 소량화되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소량 인쇄물도 대량 인쇄기에 걸어 제작했지만 이제 기존의 장비를 유지하는 분은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렌드를 따라야 된다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MK 커뮤니케이션의 경쟁력을 말하라고 하면 제가 가진 25년의 경험이 오래도록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홍보물에 특화하고 특허권을 얻어 신인도에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외신인도 향상을 위해 매년 목표를 세워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2017년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설립해 인증을 받고, 2018년 유럽특허 획득 및 국세청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았습니다. 2020년 메인비즈 (경영혁신형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하고, 백년소공인에 선정됐습니다.

박 기자: 올해 사업계획과 앞으로의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정 대표: 독점권을 보유한 특허상품을 국내외 시장에 널리 알리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논슬립 탁상달력의 형태를 벽걸이 특허가진 업체와 협약을 맺고 패키지화해서 상품화하는 것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 해 BTS 해외 발송 홍보물 패키지 주문이 쇄도해 국내 받침대 제작 업체들이 다른 곳의 주문을 못받을 정도였습니다. 저희 제품에 한지를 적용하고 아이돌의 아이템을 적용하는 등 여러 가지 아이템을 연구 중입니다.

박 기자: 직원들은 어떻게 대하시나요?

정 대표: 저희 직원은 모두 12년 근속이고 TF팀 인력도 근속연한이 10년입니다. 그것이 신뢰도와 상호 노사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을 대변한다고 봅니다.

박 기자: 지역사회 기여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정 대표: 고양 시내에서 저희가 진행하는 사업과 연계해 협력할 수 있는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상생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전기를 사용해야 소식지를 많이 수주하는 데 이왕이면 고양시 관내 윤전기보유 업체에 맡겨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 기자: 개인적 기호나 취미는?

정 대표: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새벽에는 수영을 하고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에는 고양시 백석체육센터에 가서 스피닝을 합니다. 주말에는 가끔 한강에 가서 낚시를 합니다.

박 기자: 고양시나 정부 기관에 건의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정 대표: 15년 전에 고양시에 사업자를 내면서 두렵기도 하고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었으나. 회사가 안정된 것에 대해 고양시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책자금 이자 보전을 지원받았고 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이번에 ‘고양시우수인쇄기업홍보편람’도 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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