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진으로 찍은 일산 와이시티 모습
항공사진으로 찍은 일산 와이시티 모습

[고양일보] 최근 사회적으로 빈번히 논란되는 아파트 비리 문제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제기됐다. 바로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의 비리 의혹이다.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와이시티(이하 ‘일산 와이시티’)는 3기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가 출범한 가운데 관리사무소(이하 ‘관리센터’)와 기존 입대의(2기)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관리센터는 입주민의 관리비를 받아 입대의 의결을 통해 모든 비용을 처리한다. 이런 점에서 입대의는 최고 의결기구다. 따라서 입대의 임원들은 관련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거나 갑질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도 관리센터와 함께하면 더 쉽게 할 수 있다. 이런 의혹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입주민의 무관심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일산 와이시티 근처 백석동 소각장과 관련하여 주민지원협의체(이하 주지협)가 구성됐다. 주지협은 고양시로부터 연간 8~9억원의 예산을 받아 지역주민(반경 300m 이내)의 복리증진 등을 위해 사용한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일산와이시티 2기 입대의는 헬스기구 구입비로 4070만원을 주지협에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주지협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생각해 전문가 상담과 인터넷 견적 결과, 1700여만원이면 동일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고 한다.

이에 즉시 주지협은 자금 집행을 정지하고, 견적을 제공한 납품업체의 확인을 통해 2기 입대의가 최저가 견적서(1700여만원)를 숨긴 채 고가의 견적서(4070만원)를 주지협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2기 입대의 회장・감사를 포함한 동대표들은 최저가인 1700만원을 받고도 일산 와이시티 헬스센터 운영업체 A사장에게 "4070만원으로 만들어 와라"고 지시한 것이라는 것이다. 또 이들은 주지협에 특정 업체의 물품을 사야한다며 납품업체까지 지정했다고도 한다.

즉, 2기 입대의와 헬스센터 운영업체 A사장이 결탁하여 17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기구를 4070여만원의 견적으로 둔갑시킨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자금을 횡령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견적 부풀리기 방법이라는 것이다.

주지협 관계자에 따르면 입주민 누구에게나 공개하는 것이 당연한 헬스기구 견적 프레젠테이션(PT)도 2기 입대의는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한다. 또한, 관리센터(관리사무소)의 B센터장은 주지협 위원장이 당시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입대의 임원 명단을 문의했으나 답변하지 않은 점도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전화 통화한 2기 입대위 전 임원인 C씨는 “최초 우리 측이 지원할 수 있으면 해달라고 요청한 적은 있으나, 모든 일의 진행은 주지협에서 한 것이고 입대위가 이 과정에 관여한 것은 일체 없다”며 "우리 2기 임대위 대표들도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산 와이시티 헬스센터 운영업체 A사장은 “제보한 내용은 모두 허위 사실이고, 현재 주지협 위원장(3기 입대위 회장)을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법 위반으로 고소한 상태”라면서, “(이 고소에서) 저는 100% 이길 자신이 있고 증거자료도 있다. 이것이 바로 갑질의 온상이다. 저는 자기(주지협 위원장)가 하라는 대로 대행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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