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주)아이티에스뱅크 이종선 대표

㈜아이티에스뱅크는 GPS응용기기, 교통신호기기가 주생산품인 기업으로 이종선 대표는 업력 19년의 '백년소공인'으로 최근 선정됐다. 이 기업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경기도유망중소기업(2005년), 고양시스타기업(2009년), 서울국제발명전금상 수상(2013년), 스위스제네바국제발명전금상 수상(2014년), 서울시장표창장 수상(2015년), 국토부장관상 수상(2017년), 고양시 우수중소기업(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등 화려한 이력이 궁금했는데 이종선 대표를 인터뷰한 후 그 배경을 알 것 같았다. 

일산동구 장항동 아이티에스뱅크 본사에 들어서니 어지러울 정도로 가득 차있는 전자 전기 부품을 만지며 무언가에 집중해 있는 직원들, 그 모습이 여느 기업 사무실과 분위기가 달랐다. 

박공식 기자: 아이티에스뱅크를 어떻게 창업하게 되었습니까? 교통 분야에 특화한 이유가 있나요?

이종선 아이티에스뱅크 대표: 교통과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2001년에 창업했습니다. 교통을 전공하면 대부분이 용역 설계, 평가 쪽으로 갑니다. 건물이 새로 들어서면 교통량이 얼마 늘어나고 교통부담금이 얼마나 되나 도로설계를 어떻게 해야 한다를 따집니다. 저는 전자 쪽을 알다보니까 처음부터 교통 신호제어기 부문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교통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도로를 빼면 사실 거의 전부 전기와 전자이거든요. 요즘 자동차회사의 TV 광고도 "당신은 자동차회사 다닙니까, 전자회사 다닙니까"하고 묻잖아요. 또 창업한 200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때 인터넷이 막 활성화되고 정보혁명이다해서 국내 교통에도 ITS(지능형 교통시스템)가 대두했습니다. 도로에 차가 몇 대가 다니는지 어디에서 막히는지 어디를 우회시키고 막힌 쪽을 뚫어주고 과속을 단속할 지 도로의 인프라를 지능화해서 도로와 교통운영의 효율을 최적화시키자는 것이 ITS입니다.  교통을 운영적 측면에서 처음에 배웠는데 교통 운영은 교통흐름 제어 등 대부분 기술적인 부분입니다.  이것과 전자공학하고 같이 하다 보니까 제가 나갈 방향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교통 분야에 포인트를 잡고서 가게 됐습니다. 1998년 대학 졸업 후 도로교통공단에 위촉연구원으로 들어가 무인 과속단속 카메라 업무를 맡아 업무를 보면서 ‘교통의 과학화가 분명히 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어 직장을 잠깐 다니다, 바로 창업했지요.

박 기자: 공부는 어디에서 했나요?

이 대표: 명지대 교통공학과에서 공부했습니다. 당시 교통공학과가 명지대와 한양대 두 군데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초창기 학번이지요.

박 기자: 교통공학이 우리나라에서 늦게 시작됐는가요?

이 대표: 그 때 과가 처음 만들어졌어요. 교통공학과는 신생학과였습니다. 그 전에는 토목이나 도시부문에서 교통을 일부로 취급했다가 분리돼서 교통공학이 나온거죠. 교통공학은 제가 경험해보니 거의 다 말로 풀 수 있어 공학이라고 하지만 인문학에 가깝습니다. 교통문제는 누구나 나름대로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쉽게 접근하지만 누구나 쉽게 풀 수 없는 문제가 또 교통입니다.

지금은 주로 아이들 안전, 어르신 안전. 특히 보행 쪽으로 집중해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보행자 우선이잖아요. 아이들을 지키는 일입니다. 저한테 교통이 뭐냐 물으면 “도로에서 사람을 구하는 의사다” 저는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박 기자: 차량 위주에서 보행자 우선으로 바뀌는 추세인데 보행자 중심 교통체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대표: 그렇게 돼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서도 또 도시의 성장을 위해서도. 사실은 보행이 우선돼야 경제도 살아납니다. 걸어다녀야 뭘 사먹을 거 아닙니까. 걷기 좋아야 또 땅값도 아파트값도 올라갑니다.

박 기자: 그것하고 일하는 거와 어떻게 연관이 있나요?

이 대표: 산업화시대에는 차부터 먼저 보내고 물류를 소통하고 승객을 나르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횡단 보도는 어떻게 보면 단절점입니다. 사람은 부수적이고 차가 우선으로 그렇게 도로나 도시가 태어났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행자 우선으로 하려다보니 고칠게 너무 많은 겁니다. 그럼 어디서부터 고칠까 그게 바로 어린이보호구역이고 그 다음이 노인보호구역입니다. 산업화시대에는 큰 도로, 빠른 도로에 돈과 자원, 인프라를 계속 투입했고 그러다 보니 도시가 주변을 빨아들여 도시는 비대화되고 주변은 널럴해졌습니다. 길은 그대로인데 차와 사람이 늘어나니 예전 비석놀이, 말뚝박기, 고무줄놀이하던 생활도로, 이면도로에서 그런 걸 할 수가 없게 되었어요. 차들이 그 쪽으로 우회를 하니까요. 실질적으로 그 작은 생활도로, 이면도로는 비좁아 큰 도로처럼 자원을 투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70%가 생활도로, 이면도로에서 발생합니다. 이제는 투자의 우선순위가 바뀌어야 되는 거죠. 이제는 도로는 더 깔 데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큰 도로에서 쓰던 시스템을 생활도로, 이면도로에 적용할 수 없습니다. 큰 도로가 거인의 나라이면 이면도로는 소인의 나라로 모든게 여기에 맞춰져야 됩니다. 저는 지금 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박 기자: 그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지요?

이 대표: 네. 제가 맨 처음에 만든 게 지금도 판매합니다만 교차로 충돌방지시스템입니다. 큰 도로는 신호기가 통제하는데 신호기를 이면도로에 설치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차로와 교차로 사이는 일정 거리가 확보가 되어야 차들이 움직이고 서고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데 생활도로는 그 거리가 50미터~100미터 밖에 안돼 신호기를 설치하기 힘들고 설치하면 도시 전체가 마비가 됩니다. 교통흐름을 터주면 되지 않냐고 묻겠지만 터주는 것도 우선 순위가 있어요. 일산같은 경우 대화에서 백석 축이 메인 도로입니다. 이곳의 교통량을 빼는 동안 다른 도로는 다 막힙니다. 다 입체교차로를 만들수도 없고 결국 어느 한 지점이 희생이 되어야 다른 지점이 살아서 소통이 되는데 그게 바로 연동입니다. 연동은 연이어서 차량이 동작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이면도로는 사람들이 먹고 자는 곳이잖아요. 신호기 높이가 6미터 인데, 이층 높이로 창가에 불빛이 반짝반짝하면 잠을 못잡니다. 그래서 이면도로에 신호등을 설치 못합니다. 운영 측면에서도 그렇고 환경적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골목길에 반사경을 설치해도 바로 앞에 가야 보여 시간이 지체됩니다. 저는 적어도 차가 오는 것을 미리 알려주자고 생각해 교차로 가운데에 빛나는 등(반사경)을 박고 주변에는 보행자가 볼수 있도록 '차량 접근중'이라는 글자가 나오게 하고 또 맹인을 위해 음성까지 내보냅니다. 바닥에서 빛이 나니까 신호등처럼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차 나올 때 반짝반짝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단지 그게 땅에 박힌 거죠.

박 기자: 고양시에 그런 것이 설치된 데가 어디인가요?

이 대표: 제가 고양시에서 이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미안하게도 고양시에는 작년에 딱 하나 팔았어요. 참고로 제가 전국에 400~500개를 팔았습니다. 서울 강서구, 동작구는 전체 초등학교의 반정도, 부산시는 3분의 1 정도, 서귀포시 포함 제주도에 팔았지만 고양시는 거의 못팔았어요. 고양시에 파는 것 없고 타지역에 많이 파니까 제가 자칭 고양시 수출기업이라고 합니다.

박 기자: 왜 그럴까요? 시장의 마인드가 없어서 인가요?

이 대표: 제가 볼 때는 시설을 설치하려면 경찰과 협의해야 하는데 법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데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경찰이 보수적인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고양시와의 사업은 저만 아니라 주변 분들도 다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박 기자: 창업 후 어려움은 없었나요?

이 대표: 왜 없겠어요. 회사가 어려움이 없이 어떻게 성장합니까. 남들하고 다른 것을 하다보니 계속 어려웠지요. 제도적으로 안 받쳐지고 시장에서는 필요하다고 하지만 뭔가 하려고 하면 불법이라고 합니다. 돈과 시간들여 만드는데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은 죽는 거잖아요. 자금, 인력적으로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리빙랩 등 정책에 부합해서 저희가 어떻게 보면 각광을 받는 모양이 됐어요. 그래서 작년에 남들은 많이 어렵다고 했는데 저는 좋았어요. 올해도 그럴 것 같아요.

박 기자: 스마트시티, 리빙랩이 앞으로도 점차 확대되는 거 아닌가요?

이 대표: 확대가 될 겁니다. 제가 볼 때 스마트시티, 리빙랩의 종점은 직접 민주주의가 아닐까 이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도시문제, 사회문제를 이제는 주민이 참여해서 해결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전문가가 선을 긋고 제도가 뒷받침하는 전문가 시스템이었으나 이것이 현장과 잘 안맞고 또 하나는 이제는 주민의 요구가 아주 다양해졌습니다.  다양해진 요구를 고전적인 법과 틀로 대응하기가 앞으로 점점 힘들어질 겁니다. 주민참여형 연구개발사업인 리빙랩은 “우리 이런 것이 필요한데 우리가 직접 한번 해볼 게” 이런 식이거든요. 그리고 리빙랩이 진행되는 하나의 축이 4차산업인데 4차산업이 기술적으로 센서 연결, 정보 자유유통, 빅데이터, 진단 예측, 사회문제 해결 이런 형태로 이해하시는데 제가 볼 때 4차산업은 뭐라고 해야 하나 4차산업형 새마을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새마을 운동과 차이점은 이제는 다양한 정보를 아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 같이 참여하고 그것이 마을공동체 형식으로 나오는 거고요.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화 반대 방향으로 마을 우선주의, 도시 우선주의로 가고 참여형태도 직접 민주주의로 갈 것이라 봅니다. 정보가 데이터화되고 통로가 다양해지고 그걸 묶어서 어떤 형태로 표출할 수 있다면 굳이 간접민주주의로 갈 필요가 없지요.

박 기자: 굉장히 멀리 내다보시네요.

이 대표: 제 생각입니다.

박 기자: 요즘 전기자동차를 많이 만드는데 앞으로 교통체계가 어떻게 바뀔까요?

이 대표: 전기차는 에너지 사용의 변화만 있을 뿐 차량 자체가 도로에 달리는 점에서는 바뀌는게 없습니다. 교통체계가 달라지는 건 무인차냐 유인차냐인데 무인차 시대가 그렇게 쉽게 오지는 못할 겁니다. 무인차가 사람과 섞이면 굉장히 위험할 꺼고요. 다만 버스전용처럼 한정된 공간에서의 무인차는 가능하죠. 무인차만 다니는 도로를 만들어서 거기서 활성화시키는 쪽으로 먼저 갈 것이고 일반도로는 힘듭니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예요. 무인차 한 대당 얼마라고 보세요. 최소한 2억 정도 주어야 합니다. 서민이 2억짜리를 끌고 다닐 수 없습니다.

박 기자: 왜 그렇게 돈이 많이 듭니까?

이 대표: 지금 테슬라가 무인차 5단계 중 4단계 정도에 와있는데 작년에 무인차 안에서 술먹고 노는 영상이 공개가 되었었지요. 차가 그렇게 움직이려면 주변 사물을 다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네트워크와 통신을 계속하면서 움직임을 보정하면서 가야 합니다. 결국 전자장치의 고도화 때문에 차 값이 비싸집니다.  그 다음 전기차는 결국은 배터리와의 싸움이고 배터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차량 무게입니다. 무게가 덜 나가는 소재와 들어가는 기술로 인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어요.

박 기자: 무인차가 대중화되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인가요?

이 대표: 경제적 부분으로 접근하면 어렵지 않게 답이 나옵니다. 누가 돈을 내고 차를 구매할 수 있는가. 버스회사 등 운수회사는 무인화가 가능하죠. 이미 전철같은 경우 사실 무인이거든요. 분당선같은 경우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독립적 공간이 확보된다면 무인차로 얼마든지 운행이 가능합니다. 사고위험보다 비용을 누가 감당하는 가가 문제입니다. 기술은 이미 많이 와 있어요. 경제적인 것이 문제입니다. 무인차가 고령화시대의 대안이 될 수는 있어요. 사람의 가장 큰 욕구 중 하나가 이동에 대한 욕구, 내가 가고 싶을 때 움직이는 것입니다.

박 기자: 지능형횡단보드 안전지원시스템 구축, 스마트 교차로 충돌방지 장치 설치, 스마트시티 리빙랩 구축 등으로 교통의 선진화를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무엇입니까?

이 대표: 사람과 도로의 수평적 연결고리가 제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격차해소를 중심에 두고 사업을 영위합니다.

박 기자: 어떤 격차 해소를 말하는 것입니까?

이 대표: 그동안 일반도로에 수많은 재원이 투자됐습니다. 이제 이면도로, 생활권도로에 대해서도 투자해 그 격차를 줄여야되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사는 데가 바로 이면도로입니다. 누구든지 도로에서는 안전하게 편안하게 이동할 권리를 격차없이 혜택받는 나라가 되어야 하고 그런 도로를 위해서는 할 것이 너무 많아요.

박 기자: 올해 사업계획과 앞으로의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대표: 저희 제품군이 조달부문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혁신제품으로 선정됐어요. 혁신제품으로 선정돼면 수의계약을 보장해 줍니다. 올해부터 3년 동안 계약할 때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가능합니다. 이것이 아이티에스뱅크 도약의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해 3명을 충원하고 앞으로 계속 인력을 충원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아이티에스뱅크가 정보통신공사업이 주력인데 전기도 추가해서 사업 분야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사전문기업은 아니고 현장에서 전기를 끌어쓰다 보니 자격은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제품중 '교행알림'이란 제품이 있어요. 마을은 그대로인데 차가 늘어나니 좁은 길에 서로 가려고 염소 싸우듯이 싸웁니다.  특히 농촌이 도시화된 지역에서 심합니다. 이런 곳에 신호기 설치는 힘듭니다. 교행알림은 부산시의 2킬로 구간과 동작구에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좁은 길에서 교행을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먼저 진입한 차가 먼저 나가는 'First in First out' 원칙에 따라 무인센서, 무선통신, 알림 기술을 접목한 제품입니다. 올해는 강남구에도 요청이 와서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박 기자: 직원들은 어떻게 대하시나요?

이 대표: 정시출근 정시퇴근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게 최대의 복지입니다. 가급적 일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자율적으로 일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런 면에서 점심시간이 11시30분부터 1시까지 입니다.

박 기자: 지역사회 기여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이 대표: 리빙랩을 고양초등학교. 관산초등학교 두 군데 했습니다. 여기는 반값도 안 받고 해주었습니다. 우리 지역이니까 틈틈이 나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박 기자: 개인적 기호나 취미는?

이 대표: 나무 키우는 것이 취미입니다. 남들이 버린 것 갖다가 살리고 다시 잘라서 분 나누고 해서 선물도 합니다.

박 기자: 고양시나 정부기관에 건의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이 대표: 기업에 대한 일관성있고 지속적인 정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꿈꾸지만 입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 아이티에스뱅크 www.itsbank.net

고양시 일산동구 고봉로 32-19 남정7차 801호

전화 031-919-7967

팩스 031-919-7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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