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판오 의원
정판오 의원

[고양일보] 고양시의회 정판오 의원(행신1·3동)은 16일 제250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행주산성 일대를 관광특구로 만들어 몽마르트 언덕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잠에서 깨어나게 하라, 행주산성!"이라는 제목의 발언에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마을 뒷동산으로 전락한 행주산성을 이제 잠에서 깨어나게 해야 한다. 먹고 마시고 잠자고 역사를 통하여 안보, 평화, 전쟁의 역사를 배우고 대덕-장항 생태습지공원을 체험하는 명소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외지인들 눈에 행주산성은 동네 뒷동산일 뿐이고 장어집만 기억되는 곳"이라고 자책하며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 의병이 주도한 승전의 역사, 삼국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의 군사 지리적 요충지, 분단의 역사인 철조망이 현존하는 장항동 습지 등 시대별 역사적 사실이 있는데도 그 상징성과 스토리는 어디 가고 부녀자들이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왜구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야사만 널리 알려져 있다. 고증과 발굴을 등한시한 채 20년 전의 모습이나 오늘의 모습이나 별반 다를 것 없이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있는 마을 뒷동산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탄했다. 

정 의원은 "행주산성 정상에 있는 충의정 안에는 20년 전이나 오늘 이 시간에도 누가 보든 안보든 홀로 영상이 반복적으로 재생되고 있고 나무들은 우거져 있어 어디가 산성인지 알 수도 없는 상태이며,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장을 폐쇄하여 행주산성 유적지를 일찍 잠재우고 있다. 인근 음식점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국적 없는 건물들로 신축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나, 줄어든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입장료까지 무료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현 실상을 전했다. 

정 의원은 계속해서 "행주산성이 시대 역사를 통하여 호국정신을 배우는 곳, 낙조의 석양을 볼 수 있는 곳, 천혜의 장항습지를 만날 수 있는 곳, 고양시·서울시·김포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 유유히 흐르고 있는 한강 품는 최상의 지리적 요건을 가지고 있으나 개발하자고 말하면 토건족으로 몰리고 문화재 보호지구, 그린벨트 지역이라 개발할 수도 없고 예산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보존이라는 명분에 취하여 방치된 행주산성은 뒷동산으로 잘 보존되고 있다"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정 의원은 "행주산성은 해발 124.8m로 시대별 스토리가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은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스토리가 있으며 해발 130m 파리에서 가장 높은 동산으로 정상부에 1871년 세워진 사크레쾨르 성당이 있다. 프랑스에 가면 반드시 가야 하는 관광명소로 사시사철 관광객이 붐빈다"며 행주산성을 관광특구로 지정해 세계적 명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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